핀테크 시대 사라지는 점포…거리로 나온 은행원들

금융노조 금감원서 시위 “영업점 폐쇄 중단하라”
정우성 기자 2020-12-04 15:20:19
(사진=정우성 기자)
(사진=정우성 기자)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모바일 거래가 늘면서 금융기관 영업점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생계를 잃을 위기에 처한 은행원들이 거리에 나왔다.

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참여연대, 금융정의연대와 함께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 정문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구호를 외치며 ‘은행들의 점포 폐쇄 중단과 감독당구의 점포폐쇄 절차 개선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회견문을 낭독했다.

노조는 영업점 통폐합이 “경영진이나 주주들만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단기적 수익 추구 수단”이라고 했다.

은행들은 2010년 이후 750개 영업점을 닫았다. 2015년 말 전국 은행 영업점은 7281개였으나 올해 상반기 말에는 6592개로 줄었다. 은행들은 80개 영업점을 더 닫을 계획이다.

이용자들이 비대면 거래에 익숙해진데다가 코로나19 환경이 그 같은 분위기에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점 폐쇄가 금융의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은행이 효율성과 단기 수익만 생각하기 보다는 노동자의 고용불안과 국가적 차원의 일자리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또한 “영업점 축소는 디지털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등 소외된 금융취약계층을 외면하는 행위”라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직접 피해가 커질 것이 분명하며, 이는 은행의 이기주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영업점 폐쇄도 금융당국의 법률로 정할 수 있는 규제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금융기관 자율이다.

노조는 “은행들은 효율성을 내세워 금융 산업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금융소비자를 배반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어려운 시기 노동자·금융소비자들과 ‘상생’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집회에 모인 수십명의 노조원과 관계자들은 “은행들은 영업점 폐쇄를 즉시 중단하라!”, “금융감독 당국은 은행 영업점 폐쇄 절차 개선방안을 즉각 마련 실시하라!” 구호를 외쳤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참석했다.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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