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망자 예의 지키라"…이건희 사망 때 이낙연은?

이낙연 "이건희,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그늘 남겨"
정우성 기자 2020-12-06 10:31:39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4일 서울 서초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낙연 대표실 부실장 이경호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4일 서울 서초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낙연 대표실 부실장 이경호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오른쪽)가 4일 서울 서초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낙연 대표실 부실장 이경호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이씨는 '옵티머스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오른쪽)가 4일 서울 서초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낙연 대표실 부실장 이경호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이씨는 '옵티머스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서울중앙지법 청사 인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민주당)
검찰 수사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이경호 더불어민주당 대표비서실 부실장이 전남 지역 기업들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여당은 일부 언론의 보도에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자 과거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망시 남긴 페이스북 글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5일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숨진 이모 부실장은 지인의 업체에서 감사로 정식 근무하며 급여를 받은 것으로 금품 수수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며 "팩트에 근거하지 않는 보도로, 망자에 대한 기본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실장은 전남에 있는 다수 기업에서 급여 형식으로 거액을 수령한 혐의를 받았고, 검찰은 이 대표 개입 여부를 조사하려했다는 보도가 나온 날이다.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존엄한 인간의 영혼이 이 세상을 떠나기도 전에, 한 인간이 치열하게 살아왔던 고통스러운 삶에 대해 단 하루의 추모를 보내기도 전에 이런 모욕이 가능한 나라에 대해 생각해 본다"며 "친구를 떠나보내며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썼다.

이경호 부실장(사진=전남도)
이경호 부실장(사진=전남도)
그러자 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낙연 대표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망에 남긴 글을 공유하고 있다. 당시 이 대표는 "고인은 재벌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면서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썼다.

그러자 이 대표의 게시물에는 5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상당수 댓글이 이 대표를 비판하는 것이었다.

(사진=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한편 이 대표는 이 부실장을 향한 추모의 메시지도 올렸다. 6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경호 동지를 보내며'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이 대표는 "우리는 함께 일하거나 각자의 생활을 하며 20년을 보냈네. 자네는 착하고 성실한 동지였네"라며 "좋은 날보다 힘든 날이 훨씬 더 많은 세상살이, 자네에게는 더 그랬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나도 자네처럼 살가웠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하네"라며 "자네가 깊게 사랑했던 고향 땅으로 자네를 보내드리네. 아프네"라고 적었다. 아 대표는 "자네와 함께했던 세월, 마음에 간직하겠네"라고 덧붙였다.
(사진=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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