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천' 이름 바꾸는데 1.5억원 쓴다는 관악구

'별빛내린천'으로 이름 변경하고 홍보물·간판 설치
정우성 기자 2020-12-09 16:52:24
도림천 (사진=관악구)
도림천 (사진=관악구)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도림천은 관악산에서 시작해 안양천까지 이어지는 하천이다. 서울 관악구는 이 하천 이름을 '별빛내린천'으로 바꾸기로 했다. 대대적인 홍보를 위한 예산 투입 계획까지 나오자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이기중 관악구의원(정의당)에 따르면 관악구는 내년도 예산 1억5000만원을 확보해 도림천을 별빛내린천으로 부를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기획 기사를 제공하는 미디어 홍보와 SNS 홍보, 포스터·배너 홍보물 제작, 주민 공모전, 별빛 테마존 조성, 표지판 설치 등이 포함된다.

근처에 있는 낙성대는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으로 그가 태어날 때 별이 떨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여기서 도림천의 새 이름이 붙었다. 관악구 측은 "하늘의 수많은 별처럼 즐거움이 가득한 하천이라는 의미와 관악구의 도시브랜드 ‘강감찬 장군’ 탄생 설화인 별이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기중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관악구는 강감찬 장군과 관련된 실물이 남지 않았는데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이라는 이유로 온 구를 강감찬으로 도배했다"면서 "꼭 지자체마다 무슨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걸까"라고 썼다.

관악구는 이와 별도로 2022년 말까지 별빛내린천 복원과 산책로 조성, 경관 개선 등에 433억원을 투입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앞서 "관악구 도림천의 브랜드 네임인 별빛내린천과 BI를 활용해 지역문화 특화사업으로 변화되는 우리 구 도림천을 널리 알리고 전국적인 문화관광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별빛내린천 브랜드 이미지 (사진=관악구)
별빛내린천 브랜드 이미지 (사진=관악구)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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