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젼바이오·석경에이티…코스닥 상장 후 계획 물어보니

9일 기자간담회
정우성·나정현 기자 2020-12-09 14:07:54
(사진=석경에이티)
(사진=석경에이티)
임형섭 석경에이티 대표가 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나정현 기자)
임형섭 석경에이티 대표가 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나정현 기자)
첨단 나노기술 전문 기업 석경에이티와 체외진단 전문기업 프리시젼바이오가 코스닥 상장 절차를 앞두고 9일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석경에이티, 해외 수출 실적과 기술력에 기반한 글로벌 전략 확대

석경에이티는 2001년 설립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기업이다. 석경에이티는 첨단 나노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 헬스케어, 전기·전자 및 일반 산업 분야 등에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소재·부품·장비’ 특례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나노 기술은 미래 첨단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화학 및 전기·전자 외에도 의학, 생명공학, 항공우주 산업 등에도 활용돼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는 매력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석경에이티는 네 가지 핵심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20개국 80여 개의 파트너사와 거래를 이어오며 지난 10년간 흑자 경영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4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이고,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46억원과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존 사업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규 사업을 통해 3년 후인 2023년에는 238억원의 매출액과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최대 100억원을 조달한다. 석경에이티는 5G 기판소재용 중공 실리카를 비롯한 신성장동력 사업군의 대량 생산을 위한 제조 공정 추가 설비 도입 및 연구개발 활동에 자금을 투입한다. 또한, 기존 사업군 설비의 자동화 및 스마트 공장화, 연구 분석 설비의 확충에 자금을 활용함으로써 기존 제품군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해 지속 성장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

석경에이티는 총 1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8000원부터 1만원이다.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15일과 16일 한국투자증권에서 청약을 접수한다. 12월 23일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임형섭 석경에이티 대표는 “나노 첨단 소재 분야의 국가대표 기업이 돼 우리 소재의 국산화에 앞장서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코스닥 상장 이후에도 원천기술과 특허 확보에 집중하면서 기업 신뢰도를 높이고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 첨단 소재 4대 핵심 기반 기술 구축으로 경쟁력 갖춰 글로벌 시장 강화

나노 소재 연구개발 및 융합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글로벌 선도 국가로 손꼽히지만 미국, 독일, 일본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편이다. 이 간격을 좁히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과 노력이 필요한 소재의 국산화를 위해 석경에이티가 앞장서고 있다.

전신인 석경화학에서 나노 소재에 집중하기 위해 법인 전환한 석경에이티는 지난 20년간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 나노 입자 크기 및 형상 제어, 분산, 표면처리, 정제 기술 등 4대 핵심 기반 기술(Platform Technology)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첨단 소재 분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다수 확보함으로써 다양하게 구현되는 나노 소재를 여러 산업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석경에이티는 2006년부터 해외 글로벌 기업에 제품 공급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거래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안산 본사의 제1공장과 2018년 설립한 전남 영암의 제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2년부터 미국 시카고에 현지사무소를, 2014년에는 소재 산업의 큰 시장인 일본 동경에 법인을 설립해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석경에이티는 부가가치가 높고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실질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레이저프린터용 토너 외첨제와 컬러 필터 소재를 생산하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신사업의 핵심 분야로 손꼽는 5G∙mmWave 기판소재용 중공 실리카(Silica) 양산기술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내년부터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비교적 부품 산업이 부진했던 국내보다는 해외에 눈길을 돌린 석경에이티는 지난해 7월 불거진 일본과의 수출 규제 쟁점 이후 글로벌 밸류체인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국내의 위기의식 확산 속에서 대기업을 선두로 변화되는 시장 상황에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임형섭 대표 (사진=석경에이티)
임형섭 대표 (사진=석경에이티)
수출 비중 70%에 달해…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기존 및 신규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도모

석경에이티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치과 수복용 필러(Filler)와 임플란트 소재, 엑스레이 불투과성이 우수한 카테터용 불화이터븀(YbF3), 자외선 차단용 무기물 입자 등을 취급하고 있다. 또한,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토너에 사용되는 외첨제 소재와 필름 소재용 이산화규소(SiO2), 단분산 실리카를 이용한 세라믹 멤브레인 소재, 컬러 필터 소재와 코팅 소재 등을 개발해 공급한다.

최근에는 전송 손실이 적은 저유전, 저유전손실 계수를 가진 소재 개발에 성공해 5G 기판 소재용 중공 실리카 상용화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5G∙mmWave 기판 소재인 PI 필름 기판 및 적층용 바인더에 저유전율, 저유전손실 특성을 부여한 중공 실리카의 제조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석경에이티는 소재의 강국인 일본에서 2건의 특허를 등록하였으며, 미국에서는 1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석경에이티는 토너 외첨제 시장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기존 소재가 발암성 논란으로 유럽에서 사용이 불가한 상황에서 석경에이티가 특허를 보유한 산화주석(SnO2) 소재는 새로운 대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표면처리 특화 기술로 개발한 색조화장품용 컬러 안료도 석경에이티의 실적 향상에 기여할 분야로 손꼽고 있다.

석경에이티는 기존 제품군 매출이 고객사들의 외형 증대와 신규 거래처 유치로 시장 점유율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객사의 신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연구개발에 참여해 나노 소재의 특성을 활용한 다국적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늘려나가고 있다. 석경에이티의 원천기술 기반 제품을 활용한 파트너사들의 특허등록은 총 65건으로 매우 다양한 산업에 퍼져있다. 향후 파트너의 신제품이 상용화되면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석경에이티만의 사업 전략이다.

(자료=석경에이티)
(자료=석경에이티)
상장 후 매물 쏟아질까


구주주와 벤처금융 지분이 31.92%다. 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다. 이들 지분은 대부분 삼성물산을 비롯한 국내외 협력업체가 가진 지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랜 협력관계로 지분을 보유해온 것을 고려하면 대량 매물이 출하될 우려는 적지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임형섭 대표 (사진=나정현 기자)
임형섭 대표 (사진=나정현 기자)


“글로벌 나노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신사업을 확대해 지속 성장할 것”

석경에이티는 기존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의 첨단 나노 소재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캐시카우(Cash cow)인 기존 주력 사업을 고도화하고 혁신 제품의 개발과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신규 시장에 진입해 지속적인 성장을 일군다는 목표다. 여기에 고성장이 예상되는 5G 시장에서도 핵심 소재를 연구하고, 환경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 개발한 토너 외첨제, 화장품 시장의 컬러 안료 소재 등으로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석경에이티는 설립 이후 20년간 독자적으로 구축한 4대 핵심 기반 기술을 체계화해 우수한 기능을 선보이는 나노 소재를 양산한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석경에이티의 안정적인 기존 주력 사업과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사업이 시너지를 발휘시킬 계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또한, 실적 면에서도 특화된 고부가가치 소재 기술로 현재 약 20%대의 영업이익률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임 대표는 “코스닥 상장 이후 나노 소재 기업으로서의 책임감을 더 갖고, 글로벌 나노 소재 시장에 석경에이티의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며, “석경에이티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프리시전바이오)
(사진=프리시전바이오)


뇌·감염성 질환에 차별화된 진단키트 제품 상업화

프리시젼바이오는 심혈관질환, 감염성질환, 염증질환 등 면역진단용 POCT 플랫폼을 개발해 의료접근성이 높은 중소형 병원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 중이다. 다양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의 고감도 검출에 특화된 형광 TRF(시분해 형광) 검사기와 카트리지를 통해 기존 POCT 영역이 가지는 약점(대형장비 대비 낮은 민감도, 낮은 정확도, 다중검사 제한)을 극복함으로써 정확한 임상진단 솔루션을 제공한다. TRF는 방출광의 지속시간이 긴 형광 입자를 활용하여 간섭 신호를 제거, 고감도 순수신호를 높은 정확도로 측정하는 기술이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인공위성용 카메라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확보된 광학 원천기술을 의료분야에 접목시켜 세계최초 2D 이미징 기반의 TRF 진단기기를 개발했다. ▲2D 이미징 스캐닝(입체적 신호 분석 및 이미지 동시 취득을 통한 왜곡 방지) ▲고감도 신호 취득(조명, 카메라, 측정시간 등 정밀제어) ▲Multiplexing(Hybrid 센싱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질환을 동시에 진단) 등이 가능하므로 프리시젼바이오만의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TRF 형광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2019년 말부터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스위스 등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유럽 내 판매된 TRF 제품은 전체 TRF 매출 비중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성능 및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 급격한 매출 성장세로 나타났다. 회사는 이러한 유럽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TRF 제품의 미국 임상 및 FDA 인허가 준비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도 시동을 걸 계획이다.

상장 후 회사는 고감도 검출이 가능한 기술을 활용하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외상성 뇌손상(TBI), 뇌졸중 등 뇌 질환과 결핵, 노로 등 감염성 질환에 차별화된 제품을 상업화하여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으로, 이미 유럽 및 일본의 바이오마커 보유기업들로부터 몇몇 항목에 대한 공동 개발을 요청 받아 함께 진행 중이다.

김한신 대표이사는 “인구 고령화와 소득 수준의 향상에 따라 건강 관리, 조기 진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접근성이 우수한 POCT(Point of Care Testing, 현장진단)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우리는 이미 현장진단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구축하여 대형병원에서 환자중심으로 변화하는 체외진단 시장 내 패러다임에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체내대사물질을 검출하는 임상화학 POCT 분야로 신규사업을 확장해 기존 면역진단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사람 중심에서 고성장중인 동물용 시장까지 확대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뇌 질환, 감염병 등 미충족 의료분야의 진단 항목을 확대하고 환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나아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POCT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이번 상장으로 총 1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1만500~1만25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57억원~187억원 규모다. 12월 8~9일 양일간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오는 14일~15일 한국투자증권에서 청약을 받는다.

김한신 대표 (사진=프리시젼바이오)
김한신 대표 (사진=프리시젼바이오)




정우성·나정현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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