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주가↓…증권사 목표가 16만~32만원 '2배 차이'

목표가 16만원 잡은 메리츠 '의문의 1승'…목표가 내리는 증권사들
정우성 기자 2020-12-11 09:27:45
미국의 저명한 시사잡지 타임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올해의 연예인'(Entertainer of the Year)으로 선정했다.타임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저명한 시사잡지 타임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올해의 연예인'(Entertainer of the Year)으로 선정했다.타임은 10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은 음악 차트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그룹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밴드가 됐다"며 "방탄소년단이 모든 종류의 기록을 깨면서 팝스타들 가운데 정점에 올랐다"고 밝혔다. 미 타임지 '올해의 연예인'에 선정된 방탄소년단. (사진=타임지 트위터)
방탄소년단을 등에 업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가장 큰 기대주였다. 하지만 상장 이후 빅히트는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11일 코스피에서 빅히트는 1500원(0.83%) 내린 1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공모가(13만5000원)에 가까운 14만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상장 첫날 35만1000원까지 치솟았던 빅히트에 증권업계는 꿈같은 전망을 내놨다. 지난 10월 19일 목표 주가를 38만원으로 제시한 하나금융투자가 대표적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시 "빅히트의 실적이 너무 과소 추정되어 비싸 보이기 때문에 주가가 부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말 목표 주가를 32만원으로 낮췄다. 여전히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다. 그는 "당사는 지속적으로 컨센서스가 매우 과소 추정돼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면서 "올해 아티스트가 해외를 나가지 못했는데도 ‘20년에 50% 증익한 기업의 성장성과 위버스 가입자가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선 상황임을 감안하면 너무 보수적이다. JYP 대비로도 10% 할인 받고 있는 저평가 구간"이라고 했다.

지난달 25일 NH투자증권은 빅히트 목표 주가를 27만원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 두번째로 높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기획력을 활용한 풍부한 수요(팬덤)확보, 지난 3분기 실적에서 증명한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아티스트 간접 매출 확대로 경쟁사와 차별화. 향후 자체 플랫폼 위버스를 활용한 플랫폼 사업 본격화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빅히트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금융)
빅히트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금융)
현대차증권도 상장일 당시 26만4000원으로 제시했던 빅히트 목표가를 지난달 2일에는 23만3000원으로 낮췄다. 같은 달 17일에는 25만원으로 올렸다. 빅히트 주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들은 안심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9월 목표 주가를 16만원으로 제시했다. 당시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아닌 아티스트, 즉 사람에게 지적재산권(IP)이 귀속되는 체제 자체를 변화시키지는 못했기에(즉, BTS 가치는 빅히트가 아닌 BTS 스스로에게 귀속됨) 타사 대비 프리미엄을 무한 확장시키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삼성증권도 상장 이전인 지난 10월 13일 제시한 목표가 2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 예상 실적에 주가수익비율(PER) 40배를 적용한 가격이다. 동종업계 평균 PER에 20%를 할증한 숫자다.
(자료=업계 종합)
(자료=업계 종합)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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