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부터 6평에서 살라"…국민청원 등장

13평 임대 아파트 둘러보며 "부부와 아이 둘도 살겠다" 발언에…
정우성 기자 2020-12-12 11:15:13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왼쪽 세번째, 현 LH 사장)와 함께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왼쪽 세번째, 현 LH 사장)와 함께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평 임대 아파트를 방문해 "부부와 어린 아이 두 명도 살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둘이 거주할 사저는 그 절반인 6평으로 하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 '행복주택 단지'를 찾은 문 대통령이 13평형 아파트를 둘러 본 뒤 "신혼부부에 아이 한 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면 두 명도 (생활이) 가능하겠다"고 말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문재인 대통령 사저 크기를 6평으로 제한해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대통령이 13평 임대주택에 가서 부부가 애 둘 키우고 반려동물까지 키울 수 있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며 "청와대는 이 말을 대통령이 한 게 아니라 질문했고 국토부장관인 변창흠이 '네'하고 대답했다고 해명하는데 그 사람도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니 뭔 상관이냐"고 썼다.

그는 "대통령이 애를 키우는 것도 아니고 두 부부만 함께 살테니 퇴임 후 사저 크기는 6평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과 장관의 발언에 책임지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청원글은 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를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김윾머가 자신이 작성했다고 밝혔다. 1000여 명이 청원에 동의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올해 4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363-2∼6번지 5개 필지 2630.5m²(약 795평)의 부지를 매입했다. 부지만 약 10억6000만원 규모다.

(사진=청와대 웹사이트 캡쳐)
(사진=청와대 웹사이트 캡쳐)
한편 청와대는 비판이 거세지자 불 끄기에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변창흠 국토부장관 후보자의 발언을 확인하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보통 사람들은 내집 마련의 꿈을 갖는데, 대통령은 그런 '바보 같은 꿈'은 버리라고 한다"면서 "무슨 권리로 내집 마련의 꿈을 버리라고 하느냐"고 비판하는 글을 썼다.

(사진=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다음은 유 전 의원 입장문 전문

< "니가 가라 공공임대" >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동탄에서 "굳이 자기 집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공공)임대로 주거사다리를 만들라"고 했다.

13평 아파트에 가서는 "4인 가족과 반려견이 살아도 되겠다"고 했다.

보통 사람들은 내집마련의 꿈을 갖고 있는데, 대통령은 그런 '바보같은 꿈'은 버리라고 한다.

보통 사람들에게 주택의 사다리란, 월세ㆍ전세에서 시작해서 변두리 집으로 갔다가 더 살기 좋은 동네의 더 큰 평수로 이사가는 내집마련의 사다리다.

그런데 '대통령의 사다리'는 13평의 공공임대에 4인 가족과 반려견이 살다가 18평, 25평의 공공임대로 이사가는 것이다.

대통령이 무슨 권리로 내집마련의 꿈을 버리라고 하는가.

왜 집을 소유하면 안된다는 것인가.

집이 뭐길래 개인은 소유하면 안되고, 국가나 LH가 소유해야 하는가.

24회의 부동산대책으로 '미친' 집값, '미친' 전월세를 만든 장본인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내집마련의 꿈과 주택사다리를 걷어찬 장본인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530만호의 민간임대시장을 마비시킨 장본인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시장과 국가의 균형을 잃어 부동산 대참사를 만들어놓고 조금도 반성할 줄 모른다.

자신의 무능과 비뚤어진 오기 때문에 고통받는 국민들의 신음소리가 들리지도 않는가 보다.

오히려 눈 한번 깜빡하지 않고 '왜 굳이 소유하려 하는가, 공공임대에 살면 되는데...'라며 국민들에게 타박을 준다.

그리고는 소득 6-7분위, 소득 7-8분위의 중산층을 위해 중형 공공임대주택 건설에 과감하게 세금을 투입하겠다고 한다.

그 돈이 있다면 집 때문에 더 절박한 소득 3-4분위 이하의 주거복지부터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는 건 상식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후 양산 사저로 간다고 한다.

경호동 짓는 데만 62억원의 세금이 들어간다.

이 정권 사람들 중에 공공임대에 살겠다는 사람은 한 명도 못봤다.

자기들은 공공임대에 살기 싫으면서 국민들은 공공임대에 살라고 한다.

그래서 이런 말들이 나오는 거다.

"평생 공공임대나 살라고?"

"니가 가라 공공임대"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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