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병상·의료진·장비 모두 부족"

최근 10일간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가동률 61.1%에 불과
정우성 기자 2020-12-20 12:15:19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두번째)가 코로나19 병상 현장점검으로 1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박애병원을 찾아 김병근 병원장으로부터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두번째)가 코로나19 병상 현장점검으로 1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박애병원을 찾아 김병근 병원장으로부터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선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한 병상뿐만 아니라 의료진과 장비 모두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5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12일 확진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위해 자택에서 대기하던 중 증상 악화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지자체의 수차례 긴급병상 요청에도 치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사망한 사례로, 병상 부족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사태가 현실이 된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망자가 최초 입소하려 대기했던 서울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는 12일 당시 가동률이 61%로 추가 환자를 받을 병상은 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보건복지부, 12.8~12.17 기준, 서울시 지자체별 생활치료센터 제외)
(자료=보건복지부, 12.8~12.17 기준, 서울시 지자체별 생활치료센터 제외)
하지만 현재는 생활치료센터 입소 환자의 치료 및 관리를 담당할 의료진과 방역물품 등을 충분하지 못해 확보된 병상만큼 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결국 병상은 마련하더라도 환자 치료를 담당할 의료자원이 확충되지 못한 것이 드러난 것이다.

18일 기준 확진 후 자택 대기자는 580명이다. 생활치료센터의 빈 병상이 존재하더라도 입소가 늦어지는 이유는 생활치료센터 운영시 24시간, 2~3교대로 근무할 적정한 의료인력의 수급이 전제되어야 하나 늘어난 병상만큼 의료인력의 확충이 따르지 않아 실제 가동률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사망자가 생활치료센터라도 적기에 입소했다면 손도 못쓰고 집에서 혼자 돌아가시는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방역 당국이 부랴부랴 병상 확충하고 있지만 치료를 담당할 인력과 장비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무소용,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는 22일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병상 부족으로 인한 의료마비에 대한 문제점과 대책에 대해 장관후보자에게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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