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코로나 여파에 사상 첫 적자… 주가 하락 중·시장은 ‘매수’ 가닥

김진환 기자 2021-02-01 10:24: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차기 사업자 선정이 1년 가까이 미뤄진 가운데 지난 1월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차기 사업자 선정이 1년 가까이 미뤄진 가운데 지난 1월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김진환 기자] 면세사업 비중이 90%가 넘는 호텔신라가 코로나19 여파에 사상 처음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해 18528000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29586000만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매출액은 3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2%나 줄었다.

4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3분기보다 대폭 확대됐다. 영업손실은 198억원에서 352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은 284억원에서 1135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액은 8795억원에서 8419억원으로 줄었다.

적자 전환은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의 영향이다. 사실상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끊기면서 면세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면세사업은 호텔신라 전체 매출의 90%가 넘는다.

호텔&레저 사업도 적자폭이 커졌다. 역시 코로나19 여파에 국내외 비즈니스 고객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투숙률과 컨벤션 등 행사가 크게 줄었다.

1일 호텔신라의 주가는 전일 대비 1.61% 하락한 79600원을 기록 중이다. 호텔신라의 52주 최고가는 99200원이고 최저가는 6700원이다. 지난해 1월에는 최고 111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보통주 1주당 200, 우선주 1주당 25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76774만원이다.

호텔신라 전경. 사진=페이스북
호텔신라 전경. 사진=페이스북

사상 첫 연간 적자에도 시장은 ‘매수’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 매출은 중국 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1월 10% 성장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국내 면세점 경쟁이 완화되고 수익성이 높은 개인 리셀러가 돌아오면서 할인율도 개선세에 있으며, 적자 상태인 인천공항 T1도 이달 중 영업 종료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10만원, 투자의견을 매수로 각각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중장기적으로 영업이익을 회보하려면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돼야 한다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해외여행 재개시점이 호텔신라 주가의 반등시점과 강도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편 3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사업권 연장영업이 종료됨에 따라 2월말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영업이 종료될 예정이다. 롯데·신라면세점은 지난해 8월 계약 종료 이후 올해 2월까지 연장영업을 했다. 관세법상 추가 연장이 불가능해 당분간 이들 면세점이 운영하던 구역은 빈 채 남게 된다.



김진환 기자 gbat@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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