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 방역 완화 기대감에 찬물… 3일 신규 확진자 467명

신규 확진자 400명대 재진입… 명절 전 방역 완화 어려울 듯

전국자영업자단체협의회 등 “생존권 위험, 24시간 오픈 시위 동참”

소상공인연합회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현실, 소상공인들 분노”
김진환 기자 2021-02-03 10:30:54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영업손실 보상 관련 소상공인연합회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소상공인연합회 및 피해 업종 관계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영업손실 보상 관련 소상공인연합회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소상공인연합회 및 피해 업종 관계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김진환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3일 신규 확진자 수가 467명으로 집계됐다.

2일보다 100명 이상 늘어나면서 지난달 30(456) 이후 나흘 만에 다시 400명대로 진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국내는 433, 국외유입 사례는 34명이라고 밝혔다. 2(336)과 비교해 131명이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79311명이다.

새해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던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최근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5인 이상 모임금지 조처를 이달 14일까지 연장했지만, 재확산 불씨가 살아날 경우 방역 대응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1주일간 일별 확진자 수는 497469456355305336467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12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 433명 가운데 309명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 184, 경기 107, 인천 18명이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남 35, 부산 18, 전북·경북 각 10, 대구 9, 경남·충북 각 8, 대전 7, 광주·전남 각 6, 강원 5, 세종·제주 각 1명이 발생했다. 울산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국외 유입 확진자 34명 가운데 17명은 검역 단계에서, 17명은 지역사회 격리 중에 확진됐다. 내국인은 21, 외국인은 13명이다.

3일 오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장 설 연휴를 앞두고 방역 완화를 기대했지만, 다시 400명대로 진입하면서 재확산 불씨가 살아날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희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은 전날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에 대비해 이동과 모임 증가에 따른 감염 확산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2총괄조정관은 각급 학교의 개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확진자 수가 확실하게 감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이번 일주일 동안 환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며 재확산 위험성을 신중하게 판단해 코로나19가 확실한 안정세에 들어섰다는 믿음이 생긴다면 설 연휴 전이라도 방역조치 완화 여부를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일주일 동안 300명대를 유지한다면 방역 단계를 낮추기로 했다. 설 연휴인 점도 있지만,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국민 피로도 고려도 작용했다.

한편 같은 날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가 나서 국회 앞에서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영업손실 보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피해 업종 전반에 대한 손실보상 소급 적용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임용 소공연 회장 직무대행은 최근 정부의 밤 9시 영업제한 및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유지 조치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가졌던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또다시 절망으로 바뀌었다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현실에 소상공인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실 대기업 지원에는 수십조원의 공적자금을 쏟아부으면서도 큰 재난 상황에 빠진 소상공인들에게 들이는 돈을 비용으로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영업제한 업종이 아니라도 매출이 실제 제로에 가까운 영향 업종까지 영업손실을 보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 서울의 한 헬스장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항의하며 오후 9시 이후 영업하지 않고 업소에 불을 켜 놓는 오픈 시위를 하고 있다.이날 전국자영업자단체협의회·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KFMA) 등 19개 중소상인·실내체육시설단체들은
일 서울의 한 헬스장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항의하며 오후 9시 이후 영업하지 않고 업소에 불을 켜 놓는 오픈 시위를 하고 있다.이날 전국자영업자단체협의회·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KFMA) 등 19개 중소상인·실내체육시설단체들은 "절박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오늘부터 최후의 집단행동으로 24시간 무기한 오픈 시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자영업자들도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19개 단체에 소속된 2000여 곳의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 조치에 항의했다. 전국자영업자단체협의회·음식점호프비상대책위원회 등 19개 중소상인·실내체육시설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오후 9시 영업제한 조치가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오후 7~9시에 밀집 효과를 발생시켜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확대한다”며 “최후의 집단행동으로 24시간 무기한 오픈 시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방역지침을 무력화하거나 코로나19를 확산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생존권 투쟁이다전국의 600만 중소상인·자영업자·실내체육시설들도 무기한 오픈 시위에 동참하도록 소통하고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에 12시까지 영업 허용 업종별 맞춤형 추가 방역지침 제시 방역지침 조정 시 현장 당사자의 참여 보장 등을 요구했다.



김진환 기자 gbat@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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