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송명근·심경섭, '학교 폭력' 시인...구단 통해 사과

박용태 기자 2021-02-13 22:09:19
과거 학교 폭력 연루를 시인한 OK금융그룹심경섭(왼쪽)과 송명근[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과거 학교 폭력 연루를 시인한 OK금융그룹심경섭(왼쪽)과 송명근[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스마트에프엔=박용태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에서도 학창 시절 학교 폭력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논란의 학교폭력 가해자는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프트 송명근(28)과 심경섭(30)으로 밝혀졌다.

송명근과 심경섭은 최근 불거진 '학교 폭력 의혹'에 자신들이 가해자임을 인정하며, 구단을 통해 사과했다.

OK금융그룹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송명근, 심경섭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됐다. 팬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두 선수는 구단을 통해 “학창 시절,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피해자에게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구단은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선수 관리에 최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한 포털사이트에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학교 폭력)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을 올린 A씨는 "10년이 지난 일이라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피해자를 보고 용기를 내어 본다. 폭력은 세월이 흘러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이 힘이 됐다"며 고교 시절 가해자들에게 당한 피해 사례를 폭로했다.

당시 1학년이었던 A씨는 노래를 부르라고 강요한 2, 3학년 선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학년 선배가 송명근이었다.

A씨는 "가해자들이 급소를 가격해 고환 봉합 수술을 받았다"며 당시 가해자들의 폭행 수위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A씨는 "중학교 시절 지각했다는 이유로 후배를 폭행한 선배가 있었다"고 전하며. 이 선배가 심경섭이라 했다.

피해자 A씨는 가해자들의 문자 메시지 등을 받은 뒤 "많은 선후배에게 연락을 받았다. 후배들이 '용기 내줘 고맙다'고 한다.

당사자들에게도 사과 문자가 계속 오고 있다"며 "피해자의 일상이 당연한 게 아니었다는 게 증명되니,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고 말했다.



박용태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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