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에 칼 빼든 ‘사조산업’ 소액주주 승리… 캐슬렉스 서울·제주 합병 무산

김진환 기자 2021-03-08 15:25:36
지난해 4월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사조산업 앞에서 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이 사조산업이 운영하는 오룡711호의 미흑점상어 불법포획에 항의하며 대형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월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사조산업 앞에서 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이 사조산업이 운영하는 오룡711호의 미흑점상어 불법포획에 항의하며 대형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김진환 기자] 종합식품기업 사조산업의 소액주주연대가 집단 행동에 나섰다. 주주연대는 6조원 규모 자산의 오너 일가가 사조산업의 주주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5일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와 법률 자문 계약을 맺고 대주주 견제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 아들인 주지홍 사조산업 경영관리실 총괄 부사장의 일방적 경영으로 인해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어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송종국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사조그룹 오너일가가 변칙적 상속을 위해 비이성적으로 저평가된 회사의 자산가치를 방치하고 있다오너 리스크로 회사가치가 훼손된 사조산업에 대한 경영감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주연대는 사조그룹 일가가 변칙적 상속을 위해 낮게 평가된 회사의 자산가치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조산업은 당사가 지분 92%를 갖고 있는 캐슬렉스 서울 골프장을 자본잠식 상태인 캐슬렉스 제주 골프장과 합병하려고 했다. 주주연대는 주 부사장이 캐슬렉스 제주를 서울과 합쳐, 이 부실을 결국 사조산업에 떠넘기면서 캐슬랙스 서울 지분 25%를 가져가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캐슬렉스 제주 골프장은 주진우 회장의 아들 주지홍 부사장 소유다.

캐슬렉스 제주의 2019년 말 총 자본은 206억원이다. 캐슬렉스 서울과 캐슬렉스 제주의 합병 비율은 14.4993119이다. 합병 이후 주 부사장과 사조시스템즈의 지분율은 25%에 달하게 된다.

소액주주의 집단반발의 파장이 커지자, 결국 사조산업은 손을 들었다. 사조산업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연대 행동화의 방아쇠가 된 캐슬렉스 서울과 제주의 합병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캐슬렉스 서울과 제주 합병으로 두 골프장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이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합병안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조산업은 이날 15시 기준 주가는 43650원으로 전날대비 2550(-5.63%)하락 중이다.

주요 주주 현황을 보면 주진우 외 9인이 56.17%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공단이 6.65%를 보유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gbat@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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