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이사회, 美 사법절차 미흡 대응 질타…완벽한 준법감시 체계 주문

김진환 기자 2021-03-11 10:05:49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전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 측 주장을 인정하는 최종 심결을 내렸다.ITC는 이날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미국 관세법 337조 위반을 적용, 영업비밀을 침해한 배터리와 부품에 대한 '미국 내 수입 금지 10년'을 명령했다.ITC는 그러면서 SK가 미국에서 배터리를 공급할 포드, 폭스바겐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수입을 허용하는 유예 조치도 함께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전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 측 주장을 인정하는 최종 심결을 내렸다.ITC는 이날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미국 관세법 337조 위반을 적용, 영업비밀을 침해한 배터리와 부품에 대한 '미국 내 수입 금지 10년'을 명령했다.ITC는 그러면서 SK가 미국에서 배터리를 공급할 포드, 폭스바겐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수입을 허용하는 유예 조치도 함께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김진환 기자]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10일 오후 확대 감사위원회를 열고 최근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인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최종 결정과 관련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감사위원회는 최우석(대표감사위원,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김종훈(이사회 의장, 통상교섭본부장), 김준(사외이사, 경방 회장)로 구성돼 있다.

이날 감사위원회는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분쟁 경험 부족 등으로 미국 사법 절차에 미흡하게 대처한 점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ITC 소송에서 문서 삭제에 덜미가 잡혀 영업비밀 침해 여부는 제대로 검증해보지 못한 채 ITC로부터 수입금지 조치를 받았다고 강조해왔다.

감사위원회는 내부적으로 글로벌 소송 대응 체계를 재정비함과 동시에 외부 글로벌 전문가를 선임해 2, 3중의 완벽한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이른 시일 안에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체계를 고도화 하기 위해, 미국에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감사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경쟁사(LG에너지솔루션)의 요구 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앞으로 면밀히 들여다보겠지만, 사실상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조만간 ITC 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하고,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대덕 배터리 연구원 등 현장도 방문하기로 했다.



김진환 기자 gbat@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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