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남성 혐오 논란' 점주 집단 소송에 GS샵까지 '탈퇴 운동' 확산

내미림 기자 2021-05-06 13:56:31
GS25의 경품 이벤트 포스터.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자 결국 삭제됐다.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GS25의 경품 이벤트 포스터.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자 결국 삭제됐다.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스마트에프엔= 내미림 기자] 편의점 GS25가 남성 혐오 포스터 논란이 확산되자 조윤성 사장까지 나서 사과하며 뒷수습에 나섰지만 남성 네티즌들이 GS25 불매 운동은 물론 GS샵 탈퇴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MLBPARK 등 남성 중심의 이른바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GS샵 탈퇴를 인증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GS샵이 오는 7월 합병되기 때문에 화살이 GS샵으로도 향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GS샵 탈퇴 인증”, “GS샵 탈퇴하고 왔습니다”, “GS샵 탈퇴, GS25 페미 기업 불매운동 참여 인증” 등의 제목으로 GS샵 회원에서 탈퇴했다는 인증글을 앞다퉈 게시하고 있다. 또한 해당 글에는 “추천”, “감사합니다” 등의 댓글이 달리며 탈퇴 운동 인증을 이어가고 있다.

GS25의 홍보물과 관련된 ‘남성 혐오’ 논란은 지난 1일 GS25가 제작한 캠핑 용품 관련 이벤트 홍보 포스터에서 시작됐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포스터 속 손 모양이 남성혐오 성향의 커뮤니티 ‘메갈리아’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엄지와 검지로 길이를 재는 듯한 이 이미지는 한국 남성의 성기 길이가 작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메갈리아 등에선 이를 '소추'(작은 성기)라는 말로 표현한다. GS25 포스터에는 이 손 모양 이미지가 구워진 소시지를 잡으려는 형태를 하고 있다. 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라는 문구의 각 단어 마지막 알파벳을 거꾸로 읽으면 'megl'이 되는데 이는 '메갈'(magal)을 뜻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GS25는 포스터를 수정했지만 새 포스터 속엔 기존에 없던 이미지가 삽입됐고 네티즌들은 서울대 여성주의 학회 마크와 비슷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GS25는 해당 포스터를 완전히 내리고 사과문을 냈다. GS25는 “캠핑 경품 이벤트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일부 도안이 고객님들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을 수렴하고 디자인을 수정해 게시했다”며 “앞으로 GS25는 이벤트 이미지 제작과 문구에 오해가 없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여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조윤성 GS25 사장 '집게 손가락'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조 사장은 4일 점주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사업을 맡고 있는 최고 잭임자로서 1만5000여 경영주님들 한 분 한 분, 그리고 GS25를 애용하고 아껴주시는 고객 여러분 모두에게 피해와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조 사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직원을 상대로 철저하게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신속한 사태 수습과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 사이 GS25가 군과 맺은 PX 계약을 철회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등장했다.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GS25 불매 운동 얘기가 나오자 일부 GS25 점주들은 이와 관련해 손해배상 소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미림기자 mirim705@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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