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넷플릭스 CEO 회동 가능성...'망 이용료' 협상 진전 있을까

구초희 기자 2021-12-08 17:16:49
[스마트에프엔=구초희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왼쪽)과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사진=연합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왼쪽)과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사진=연합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망 이용료'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 양사 최고경영자(CEO)의 회동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협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이달 중 한국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헤이스팅스 CEO는 이번 방한에서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을 만나 ‘망 사용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의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이스팅스 CEO의 방한이 2심 소송 시작을 앞두고 이뤄지는 만큼 넷플릭스가 '망 이용료'와 관련 어떤 보따리를 풀지 주목된다. 양사 2심 소송은 오는 23일 변론 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본격화 된다.

특히 양사의 망 사용료 관련 소송은 국내는 물론 해외 통신사들도 주목하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도 '망 사용료'를 둘러싼 이슈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등 13개 유럽 이동통신사 CEO들은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이 망 구축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 발표 이후 넷플릭스, 구글, 페이스북 등 대형 IT 기업이 ‘망 사용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세계 곳곳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헤이스팅스 CEO가 이번 방한에서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을 만날 경우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망 사용료'에 대한 구체적인 협약보다 콘텐츠 제휴 쪽으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 세계 통신사들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망 사용료'를 직접 언급할 경우 넷플릭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가 협상을 하더라도 KT, LG유플러스와 같이 콘텐츠 제휴를 통해 '망 사용료' 분쟁을 마무리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다"며 "실제로 망 사용료를 지불하더라도 표면적으로는 드러내지 않고 비밀 협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업계는 이번 양사 CEO의 회동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2심에서도 패소할 경우 전 세계 여론 확대와 함께 더욱 궁지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방한을 통해 분쟁 해결의 실마리 찾기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초희 기자 9chohe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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