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어디까지 왔나…도입시기·효과 관심

구초희 기자 2021-12-16 17:10:38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연합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연합
[스마트에프엔=구초희 기자]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도입에 적극 나선 가운데 국내 도입 시기와 개발 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먹는 코로나 치료제’ 구입에 총 1920억원을 지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정부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7만명분과 머크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 총 31만2000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마쳤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8000명을 육박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정부는 경구용 치료제 구매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실제 국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도입 시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서가고 있는 제약사는 화이자, 머크 등이다. 이들의 경구용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조건부 긴급사용 승인이 났거나 예정 중이다. 주요국들도 먹는 치료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영국은 미국 머크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올 크리스마스 이전에 고위험 환자들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영국은 당초 내년부터 보급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코로나 확산세에 보급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도 지난달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픽스로비드’ 1000만명분을 구매했다.

머크와 화이자가 UN이 지원하는 국제 의료단체인 '약품 특허 풀(MPP)'과 경구용 치료제 제네릭(복제약) 제조 협약을 맺었다. 따라서 저소득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에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빠르게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약사들도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나서 임상실험 중이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 코로나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 중인 곳은 총 17곳으로, 이 중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약사는 대웅제약, 일동제약, 동화약품, 신풍제약, 진원생명과학 등 8곳이다.

대웅제약은 '코비블록'으로 임상 3상을 추진 중이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17일 식약처로부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 신약 'S-217622의' 국내 임상시험에 대한 연구용 신약(IND) 승인을 받았고, 내년 상반기 긴급사용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신풍제약은 지난 8월 식약처로부터 '피라맥스' 임상 3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

화이자 "입원·사망 89% 막는다"...머크 치료제 태아 기형 가능성 경고

먹는 코로나 치료제 보급이 임박하면서 안전성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화이자는 최근 자사가 개발한 팍스로비드가 고위험 환자들의 입원이나 사망을 89% 막아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화이자는 증상이 나타난지 사흘 안에 약을 먹으면 약효가 가장 높았고, 5일 안에 약을 먹어도 고위험 환자의 입원·사망 위험을 88% 낮춰준다고 설명했다.

반면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에 대해서는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이 치료제를 복용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와 유사한 화합물이 생성되는데, 이 화합물은 인체의 DNA 구성요소와 유사하게 변형이 가능해 세포 분열이 활발한 태아의 경우 DNA 변형 등과 같은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30일 몰누피라비르는 찬성 13, 반대 10표로 가까스로 미국 FDA의 승인을 권고 받았다. 세계 최초로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승인한 영국에서는 임신부와 수유중인 여성은 복용 금지라는 조건부 승인을 걸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먹는 코로나 치료제'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 해외 경구용 치료제 도입 시기는 이르면 연내 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의 경구용 치료제 수급도 정부의 사용 승인 여부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구초희 기자 9chohe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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