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김범수·서정진, 한 달 새 주식평가액 8.9조원 증발

김범수 의장 3조원가량 증발…‘먹튀 논란’ 등 이슈 영향
신종모 기자 2022-02-07 17:14:58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지난해 말 국내 주식부자 톱(TOP) 3에 포함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등이 최근 한 달 새 조(兆) 단위로 주식 재산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주요 그룹 총수 수식평가액 변동 조사(2021년 12월말 대비 2022년 1월말 기준)'에 따르면 조사 대상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64조3161억원 수준에서 올해 1월말에는 55조4382억원으로 평가됐다.

최근 1개월 새 해당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은 무려 8조8779억원가량 증발했다. 이는 올해 1월말 기준 현대중공업(8조8151억원)의 시가총액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재산 손실이 가장 컸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해 말 기준 주식가치는 12조130억원이었으나 올해 1월말에는 24.4% 감소한 9조742억원을 기록했다. 1개월 새 무려 2조9388억원이 증발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논란’과 오너인 김범수 의장의 탈세 의혹이 맞물리면서 카카오그룹주 전반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차기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전략총괄부사장 등 카카오페이 임원 8명 등은 지난해 12월 10일 스톡옵션을 행사해 받은 주식을 매각해 878억원을 현금화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최근 1개월 새 2조1928억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사라졌다. 국내 주식부자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1개월 새 주식가치가 1조896억원 넘게 하락했다.

이외에도 최태원 SK 회장이 4218억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4198억원 등 주식가치가 4000억원 이상 하락했다. 1000억~3000억 원대로 주식평가액이 낮아진 그룹 총수도 6명이나 나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주요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종목 중 상당수는 일반 소액주주들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소위 개미들의 주식 수익률에도 직결된다”며 “올해 1월 사이에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해당 종목을 보유한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자연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되고, 올해 1월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상장사를 통해서 자사 그룹 상장 계열사 주식 현황과 우선주까지도 모두 조사에 포함했다. 비상장사는 총수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주식평가액은 지난해 연말(12월 30일)과 올해 1월말(28일) 종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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