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한국 수출신장세 훼손 가능성 낮아"

2월 무역흑자 전환은 수출호조
원자재·자본재 수입 전월비 감소
이성민 기자 2022-03-03 14:42:18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 뉴스 살피는 외환 딜러
우크라이나 침공 뉴스 살피는 외환 딜러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경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수출신장세 훼손 요인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6% 증가한 539억1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2월 중 최고 기록이다. 무역수지는 8억4천만달러 흑자였다.

메리츠증권은 이승훈 연구원은 "지난달 수출 실적은 시장과 당사 예상을 상회한 것"이라면서 "조업일수를 조정한 일평균 수출도 17.6% 늘어나며 1월(17.9%)과 대동소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1월(+6.4%)과 2월(+26.1%) 사이 일평균 수출증가율이 크게 올랐던 점을 고려해 보면 기저효과 없이 한국산 수출제품에 대한 견고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제조업 호황과 재고 재축적(restocking) 수요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별로는 ASEAN향 수출 고성장(38.4%: 병목현상 완화), 품목별로는 유가민감품목 뿐만 아니라 IT, 자동차, 철강, 섬유 등 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수출이 10% 내외의 성장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 3월 이후 무역적자가 우려되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동절기 이후 원유·가스 수입물량 하향 안정화와 3월 이후 월간 수출액의 레벨업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도 전략비축유 방출 공조, 주요국 증산 가능성(미국, OPEC, 이란 핵합의)을 고려한다면 다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한국 수출의 러시아 의존도는 2021년 기준 1.55%에 불과하고 품목별로는 자동차 부품(6.6%)과 자동차(5.7%)가 높은 편이어서 개별품목 수출에 ‘부분적인 영향’일 것"이라면서 "반도체 제조용 가스 이슈는 업체들의 충분한 재고축적과 미국·프랑스로의 수입 다변화 여력 고려하면 문제가 안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대(對)러시아 수입의 70% 내외를 점하는 광물성 자원의 수입선은 다변화되어 있다"면서 "나프타 수입선 변화에 따른 비용상승 압력도 제한적이며 유가 고공행진 장기화만 아니라면 석화기업 마진악화도 단기 이슈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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