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폰 2번호' 시대 오늘 개막…통신사, 월8800원 e심 요금제 출시

KT·LG유플러스, e심 요금제 출시 완료
SKT, 과기정통부에 요금제 신고서 제출
황성완 기자 2022-09-01 10:36:48
유심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유심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1일부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서 e심(eSIM)으로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게 돼 국내에서도 '듀얼심 모드'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월 8800원을 납부하는 e심 요금제를 출시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최근 e심을 온라인으로 개통할 경우 유심(USIM)과 달리 심 배송 과정이 없기 때문에 더 빠르고 편리하게 휴대전화에 가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e심은 유심과 마찬가지로 단말기를 쓰는 사용자와 이통사 회선을 정하는 역할을 하지만 조그만 카드 모양으로 된 칩을 스마트폰에 삽입하는 유심과 달리, 스마트폰에 내장된 칩에 가입자 정보를 내려받아 쓰는 방식의 심이다. 발급 비용도 2750원으로 기존 유심 구매 비용인 7700원보다 저렴하다. 다만 통신사를 유지하면서 단말기만 교체할 경우(기기 변경) 유심은 재사용할 수 있지만 e심은 현재 기술적 한계로 다시 다운로드가 안 돼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이통 3사는 e심 도입에 맞춰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2개의 전화번호를 개통해 각각 전화를 걸고 받는 '듀얼심' 요금제를 출시에 한창이다. 포문은 KT가 열었고 LG유플러스도 지난달 31일 과기정통부에 월 8800원의 듀얼심 특화 요금제 신고서를 제출했다.

KT는 하나의 폰에서 두 개의 번호로 통화, 문자, SNS를 이용할 수 있는 '듀얼번호'를 내달 1일 출시하고 본격 듀얼시대를 개척한다고 지난 28일 선언했다. KT는 월 8800원에 두 번째 번호용 데이터 1GB(기가바이트)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데이터가 소진되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며, 메인 번호의 음성과 문자를 두 번째 번호로 공유할 수 있다. 듀얼번호는 유심, e심을 메인으로 이용하는 고객 모두 가입 가능하다. 가령, 메인 번호로 음성·문자·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초이스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두 번째 번호에 듀얼번호를 가입하면, 월 5만원대 요금(선택약정 25% 할인과 프리미엄 가족 결합 25% 적용 기준)으로 메인 번호의 음성과 문자를 두 번째 번호에서도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해진다.

LG유플러스도 1일 듀얼넘버 플러스를 출시했다. 듀얼넘버 플러스는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심 이용 고객을 위해 출시한 상품으로,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이용 중인 LG유플러스 고객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국내 eSIM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아이폰XS 이후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와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Z폴드4·플립4 등 18종이다. 가격은 KT와 동일한 8800원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같은 금액의 요금제 신고서를 제출했다. 다만 SK텔레콤은 KT·LG유플러스와 달리 정부의 심의(최대 15일)를 받아야 하는 유보신고제 대상으로 시간은 조금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 3사의 월 요금은 같지만 제공되는 데이터 등에서는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는e심 서비스 초기인 9∼12월에는 e심을 처음으로 발급받는 이용자에게 무료로 발급해주는 판촉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이러한 e심서비스는 장기적으로 자동차, 유틸리티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산업에도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