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쏘아올린 폭탄…레고랜드 부도에 쏠린 관심

대한민국 국가신용도까지 추락?…부랴부랴 50조 투입
주서영 기자 2022-10-26 11:32:45
[스마트에프엔=주서영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른바 ‘레고랜드 부도’로 알려진 이번 사건은 마침 얼마 전 트러스가 일으켰던 사건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TDI 제공


26일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 대표 이승주)에 따르면 최근 ‘레고랜드’와 ‘김진태’ 검색량이 각각 16만 건, 12만 건에 달했다.

검색량은 둘 다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위기가 번지면서 사태가 커지자 10월 24일에는 ▲레고랜드 16만 8,000건 ▲김진태 12만 건으로 치솟았다. 모두 전날보다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김진태’ 연관 검색어로는 ▲레고랜드 ▲채권 ▲사퇴 ▲김진태 사태 ▲디폴트 등이 올랐다. ‘레고랜드’ 연관 검색어로는 ▲부도 ▲사태 등이 올랐다.

두 사건은 매우 유사하다. 정치인이 내린 잘못된 선택은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피해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갔다.

트러스가 내놓은 73조 원 규모의 감세안은 연쇄 파동을 일으켰다. 영국 중앙은행은 국채 매각을 예고했고 채권값은 급락했다. 영국 정부는 신뢰를 잃었으며 투자자들은 영국 국채를 매도하면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했다. 영국 연기금은 채권값 변동에 옵션을 건 상태였기에 손실이 막대해졌다.

영국 중앙은행은 다시 국채 긴급 매입책을 발표했다. 연기금은 대응을 위해 국채·회사채·해외 주식 등을 매각했다. JP모건에 따르면 결국 영국 연기금이 입은 손실은 최대 243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영국 주택시장 전반에도 악재가 퍼졌다. 국채 금리가 올랐기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랐다. 결과적으로 서민들이 피해를 떠안았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6%를 웃돌았다. 트러스는 44일 만에 사퇴했다.

지난 9월 20일 레고랜드 코리아의 건설 및 운영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대출금 2,050억 중 412억 원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보고했다. 강원도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시절 보증을 섰다. 문제가 생겼으니 강원도가 갚아줘야 했다. 김진태가 제동을 걸었다. 신용을 깬 셈이다.

이러한 정치적 선택은 한국 채권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건설사와 증권사는 부도설에 휩싸였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도로공사가 회사채 발행을 했지만 유찰됐다. 여파는 재개발 등 부동산 시장에까지 이어졌다. 

자금 시장이 얼어붙은 여파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에도 영향을 미쳤다. 내년 1월 일반 분양을 앞둔 상황으로 약 두 달가량 자금 수혈이 필요했지만 투자금 확보에 실패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뒤늦게 내년 1월까지 빚을 모두 갚겠다고 했지만 늦었다는 지적이다. 시장을 구하기 위해 정부는 ‘50조 원+a’를 꺼냈다. 수백억 원이면 끝났을 일이 수십조 원으로도 해결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어디까지 문제가 번질지도 아직 알 수 없다.

주서영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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