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위에 패션업계 '반색'...겨울옷 매출 증가세

홍선혜 기자 2022-11-01 10:27:36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겨울옷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예년 이맘때는 평균적으로 트렌치코트가 많이 판매될 시기지만 올해는 좀 더 이른 시기에 다운 패딩 등 겨울 아우터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업계의 겨울 의류 매출도 전년 대비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 고객이 현대백화점 목동점 2층에서 운영되는 노비스 팝업스토어에서 패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1일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는 지난달 10일부터 검색 키워드 중 ‘패딩’이 지난해 비교 일주일이나 빨리 등장해 계속해서 검색량 최고치를 찍고 있다. 구글 트랜드에서도 패딩의 계급도가 급상승 키워드로 자리하는 중이다.

패션플랫폼 무신사의 경우 지난달 겨울 아우터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이 중 패딩 검색량은 200% 성장했고 거래액은 300% 가까이 늘어났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른 추위로 가을 재킷류보다 겨울 아우터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백화점업계에서는 지난달부터 겨울 아우터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패딩·내의 등 겨울옷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14일부터 30일까지 롯데온과 공동으로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대규모 아우터 특별전을 개최했으며 현대백화점은 패딩 판매 팝업스토어를 20% 확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엔데믹 후 외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고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면서 패딩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의 겨울 의류의 매출도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9월 30일부터 10월 6일 까지의 가을·겨울 의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비 여성패션 부문이 40%, 남성패션 부문은 40%, 아웃도어는 3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여성패션. 남성패션 부문이 각각 15.2%, 28.6%, 증가했다.

단가가 높은 겨울옷 판매율은 한 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의류업계에서는 성수기에 일찍 찾아오는 것에 반색하는 모양새다. 특히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대폭 오르면서 원자재 수급 비용 역시 늘어났고 패션업계서는 내년에 출시되는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을 직면하게 됐다. 따라서 이번 실적이 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 매출이 1년 성과를 가늠 짓는 핵심 지표기 때문에 이르게 시작한 겨울 아우터 판매에 대해 패션업계가 크게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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