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장비 수급 안정화 위해 ‘칩4’ 참여 필요…종합경쟁력 6개국 중 5위

한국, 반도체 장비 의존도 77.5%
메모리 반도체 세계 2위…시스템 반도체 최하위
신종모 기자 2022-11-03 14:42:07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미국·한국·일본·대만 등 4개국 반도체 동맹인 ‘칩4(Chip4)’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은 기술장벽이 높고 독과점 구조가 고착화돼 관련 장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일 발표한 ‘최근 반도체 장비 교역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은 세계 5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KLA, 도쿄일렉트론, ASML 등이 전체의 7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 1∼3위 수출국은 일본·미국·네덜란드, 1∼3위 수입국은 중국·대만·한국으로 나눠진 상태다. 

일본이 312억달러로 반도체 장비 수출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284억달러), 네덜란드(201억달러) 순이었다. 반면 중국이 386억달러로 수입액이 가장 많았으며 대만(298억달러), 한국(25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은 미국·일본·네덜란드 3국 등에 의존도가 높았다. 한국의 지난해 기준 의존도는 77.5%에 달했다. 대만은 70.6%, 중국은 56.2%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며 “반도체 산업 업황에 따라 앞으로 수입액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우리나라의 반도체 장비 자립화율이 20% 수준에 불과해 지나치게 미국·일본·네덜란드에 의존하고 있어 외교적·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의 기술장벽과 독과점 구조로 인해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와 수입국 다변화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인 칩4에 참여하는 한편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상지 무협 연구원은 “한국은 칩4 동맹 참여 의사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며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기회로 삼아 중국과 격차를 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한국의 반도체산업 종합경쟁력은 6개 조사 대상국 중 5위를 차지했다. 

3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간한 ‘반도체 산업의 가치사슬별 경쟁력 진단과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은 2위였으나 종합경쟁력은 6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5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경쟁력은 미국(96)이 가장 높았고 이어 대만(79), 일본(78), 중국(74), 한국(71), 유럽연합(66) 순이었다.

미국은 시스템반도체(99)와 메모리반도체(91) 등 모든 제품에서 최상위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도 메모리반도체(69)는 열위이나 시스템반도체(85)에서 높은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메모리반도체(87)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평가받았으나 시스템반도체(63)가 비교 대상국 중 최하위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한국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한 차별화한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특히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분야에서는 수요 분야와 연계된 연구개발(R&D) 추진과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한 시장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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