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드디어 일본벽 뚫었다...아이오닉5, '日 올해의 수입차'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에서 BMW iX 등 경쟁차 제치고 올해의 수입차 수상
박지성 기자 2022-12-09 09:20:21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입차의 무덤 일본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나 2009년까지 1만5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철수하는 수모를 당한 바 있다. 그러나 기회를 노리던 현대차가 12년만인 올해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앞세워 일본시장에서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일본 올해의 차 위원회 실행위원회'가 주최하는 '일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Japan) 2022-2023'에서 아이오닉5가 '올해의 수입차'를 수상했다. 한국 자동차 역사상 일본 올해의 차에서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올해의 수입차를 수상한 아이오닉5는 함께 베스트 10카에 오른 BMW iX,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르노 아르카나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첫 전용 전기차다. 올 4월 '2022 월드 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됐고, 지난달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로부터 전기차 최초로 '올해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뽑히는 등 세계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일본 올해의 차는 지난 1980년부터 시작으로 매년 일본에서 출시된 신차 중 선발위원 투표를 거쳐 가장 우수한 차를 선정한다.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간담회에서 아이오닉5(왼쪽), 넥쏘가 전시된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일본 시장 성공의 비결은 지구 반대편에서는 돌풍을 일으키며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는 전기차 아이오닉 5다.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버스 등 상용 부문 영업만 해온 현대차는 지난 2월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을 밝히며 지난 5월부터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아이오닉 5와 수소차 넥쏘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7월에는 일본 MK 택시에 아이오닉 5 5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승용차 시장 철수 이후 지난 12년간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객과 마주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의 비전 이래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 시장은 배워 나가야 하는 장소임과 동시에 도전해야 하는 장소”라며 일본 시장 진출의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일본 시장은 연 평균 450만대 이상의 차량이 판매되는 전 세계 3위 시장이다. 여기에 자국 브랜드 점유율까지 높기 때문에 수입차가 끼어들 틈이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본 자국 브랜드인 토요타, 닛산, 혼다 등이 90% 이상 장악하고 있는 마당에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는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였지만 현대차는 이러한 전망을 깨고 당당히 ‘10 베스트 카’에 선정되며 현대차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일본 완성차 업체에 비해 전기차 등 전동화를 빠르게 추진한 만큼 기술적인 부분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며 앞으로 일본 시장에서 전동화 차량으로 충분히 일본 완성차업체들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의 우수한 상품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고객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일본 시장 신차 출시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지만 모든 부분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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