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수급 못해 '발 동동'…"둔천주공 다음주 공사 중단 위기"

최형호 기자 2022-11-30 17:28:39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인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로 또다시 공사 중단 위기에 놓였다.

화물연대 총파업 7일째를 맞은 30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인해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을 찾았다.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인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로 또다시 공사 중단 위기에 놓였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장관은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을 찾아 둔촌주공시공사업단과 입주자 대표, 한국주택협회 관계자 등과 이번 파업 관련 위기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들은 당장 다음주부터 공사 중단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둔천주공 공사현장은 레미콘 타설 작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현장에 남은 인력은 철근, 형틀 등 다른 작업으로 대체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금 3~4일치 일거리 밖에 남지 않았다"며 "다음주부터 골조공사가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현장 근로자가 3분의 1이 빠졌는데 다음주면 3분의 2가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원들도 이번 사태로 또다시 공사가 지연돼 사업비 증액 부담이 더 가중되는 게 아니냐며 걱정했다.

입주자 대표는 "조합원 입주가 1년 넘게 지연됐는데 또 지연되면 조합원들의 피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현 사태에 대해 정부가 조속히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원희룡 장관은 "내 집 마련 꿈이 부풀어 오른 주택공사현장이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늦어진다니 시공 관련 회사뿐만 아니라 입주예정자들도 가슴이 정말 답답하고 고통이 그지 없을 것"이라며 "화물연대의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둔촌주공 현장처럼 이번 파업으로 레미콘 수급에 차질을 빚어 공사가 멈춘 현장은 대형 건설사(16개사) 현장만 433곳에 이른다.

김재식 한국주택협회 상근부회장은 "회원사 상대로 공사중단 현장을 조사했을 때 이틀 전에는 258곳이었지만 오늘은 443곳으로 늘었다"며 "불법 상황은 엄정히 대처하고, 공사 차질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손해를 최종적으로 불법 책임자에게 물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해달라"고 했다. 또 철강, 자동차, 정유, 화학 등 다른 업계에도 업무개시명령 발령을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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