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장비, 내년에는 국내 통신사가 도입할까?…손루원 대표 "통신 3사와 지속 협상할 것"

한국화웨이 2022 미디어 송년회 개최…"20년 동안 한국서 건전한 사이버 보안 기록 유지"
화웨이 장비, 국내서 기용하기 어려워…"미국발 영향"
美의회, 화웨이 제제 법안 발의 "미국 개인 정보에 접근 허용 못해"
황성완 기자 2022-12-20 10:26:24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손루원 한국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는 20년동안 국내에 자사 정보통신기술(ICT)을 제공해 왔다"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지속 협상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손 대표의 언급은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 이슈로 국내 통신사들이 비공식적으로 화웨이 장비를 마음껏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5G 장비 등 화웨이의 통신 장비는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기술력 또한 국내 통신 장비에 비해 앞서 있다. 미국과의 '기술력 패권 전쟁'으로 일부 미국 동맹국들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거부하기 전까지만 해도 부동의 1위를 유지해 왔다. 

국내의 경우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KT는 우리나라 정부의 보이지 않는 입김으로 도입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화웨이, 2023 전략방향 공유

한국화웨이는 지난 15일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2022 미디어 송년회'를 개최하고, 한국화웨이의 2022년 주요 비즈니스 성과와 2023년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손루원 한국화웨이 CEO가 지난 15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 미디어 송년회'에서 환영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이날 손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2022년 한국화웨이는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안정적이고 건전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특히, 컴퓨팅 및 에너지 관련 제품 솔루션은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의 인정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고객과 파트너들의 디지털 전환 실현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화웨이의 보안 우수성에 대해서도 피력하며, "지난 20년 동안 화웨이는 사이버 보안이 비즈니스 이익보다 우선한다는 원칙에 따라 한국에서 건전한 사이버 보안 기록을 유지해 왔다"며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대학 및 ICT 학계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방식으로 협력해 한국의 ICT 인재를 양성하고, 더 많은 한국 학생들이 화웨이의 ICT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의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지난 20년 간 한국의 ICT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오면서,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ICT 솔루션과 지능화된 연결성과 알고리즘을 통해 한국 고객과 파트너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화웨이는 네트워크 및 스토리지 분야의 기술력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국내 엔터프라이즈 파트너들의 친환경적인 데이터 센터 스토리지 기반 마련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화웨이는 국내 ICT 산업 발전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이바지했다. 개방형 발전을 추구하는 화웨이의 철학에 따라 한국화웨이도 국내 ICT 산업 및 학계와 혁신적인 ICT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대학 및 기관과의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 △장학 지원 △화웨이 본사 연수 △ICT 온라인 교육 플랫폼 활용 지원 등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미래 ICT 산업 발전을 주도할 3000여명의 국내 인재를 발굴했다.
화웨이 CI /사진=화웨이

화웨이 장비 및 스마트폰 "국내 시장에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

화웨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중국산 장비를 사용을 하지 않도록 강권하고 있어, 국내에서는 화웨이 통신 장비를 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고, SK텔레콤과 KT는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는 앞으로도 국내 통신 3사와 자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협상을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신업계에서는 화웨이 장비가 국내 삼성전자 장비 보다 저렴하고,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보인다고 인정하고 있다. 

화웨이는 자사가 최근 개발한 폴더블 폰과 스마트워치도 국내 시장에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제품들은 비정상적인 수입 경로 외에는 판매가 불가능하고, 통신 3사 대리점에서도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발 반도체 부품 규제로 화웨이 스마트폰 등 B2C 제품의 경쟁력이 현저히 저하됐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도 화웨이 스마트폰의 점유율로 급격하게 떨어져 국내 소비자들 또한 중국산 폰에 대한 관심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날 손 대표는 화웨이는 20년 동안 국내에 자사 ICT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화웨이가 출시한 폰과 스마트워치 등 장비를 더욱 다듬어 국내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의회, 화웨이 등 중국 5G 기업 제재 법안 발의

이러한 화웨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중국 장비 도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화웨이를 포함해 다른 중국 통신 관련 기업을 제재하는 움직임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의회 톰 코트 공화당 상원 의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기업 화웨이와 다른 중국 5세대(5G) 기업을 제재하는 초당적인 법안을 발의했다. 이는 미국의 주장처럼 '신뢰할 수 없는' 화웨이와 다른 중국 5G 기업을 엄중하게 제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의회는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비슷한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코튼 의원은 성명을 통해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이 미국인의 개인 정보와 우리나라의 가장 민감한 국방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미국은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대해서도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대 중국 제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힘겨루기에 중국 기업들은 곤란한 상황에 빠진 상황이다. 미국 상원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공공기관 직원이 공무용 기기로 틱톡을 볼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구두표결로 통과시켰고, 하원이 이번주 이 법안을 의결할 가능성이 있다.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하원의 회기가 끝나는 이번주 23일(현지시간) 까지 하원이 이 법안을 의결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하면 즉시 발효된다.

화웨이는 미국의 의견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보안성의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속 주장해 오고 있다. 이에 화웨이 측은 "이는 미국의 억측이고, 현재 그러한 사례가 발생한 적이 없다"며 맞받아치고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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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환
    문정환 2022-12-20 11:31:25
    짱깨 화웨이는 한국에서 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