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부담 여전해”...올해도 고물가 지속 우려

새해 첫날 코카콜라 가격 인상...식음료 가격 인상 릴레이
홍선혜 기자 2023-01-03 09:48:18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새해 첫날부터 코카콜라 등 식음료 값이 인상되면서 고물가 현상은 2023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엔데믹을 맞이한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정상 운영을 재개하면서 실적에 큰 기대를 걸어왔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재료값이 급등해 예상치 못한 난황에 맞닥뜨렸다.

원자재값을 버티기 힘들었던 유통업계는 제품값을 줄이어 상향 조정했고 인건비·물류비·원재료비 등이 모두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장바구니 부담 가중으로 소비자들의 고심은 날이 갈 수 록 깊어지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곡창지대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세계적으로 밀과 팜유 등의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생산량의 30%의 비중을 차지해 기업들은 원자재값 부담감을 버티지 못하고 줄이어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로인해 지난해부터 유통업계에서는 줄 이은 가격 인상 행렬로 소비자의 장바구니를 가볍게 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농심켈로그, 동서식품이 시리얼 가격을 인상했고 8월에는 농심을 기점으로 팔도, 오리온, 오뚜기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라면값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각각 지난해 2월과 3월에 가격 인상을 한 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 대상은 10월에 두 번째 가격을 인상을 단행하면서 김치값도 오르게 됐다.

유제품 가격도 올랐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11월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하기로 하면서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F&B 등도 우유값을 인상했다.

이로인해 카페나 베이커리 관련 소상공인들은 고물가 속 유제품 인상에 크게 시름했다.

올해에도 물가 인상은 계속되고 있다. 새해 첫날부터 코카콜라가 1년 만에 코카콜라와 코카콜라제로 등 편의점 제품값을 약 100원씩 인상했으며 몬스터 에너지 제품은 2년 만에 가격을 올렸다.
 
해태제과식품도 편의점 만두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고 같은 날 이마트24는 자체 브랜드(PB) 상품 가격을 올렸다.

유통업체들은 이마트24를 기점으로 올해 PB상품값이 도미노 인상될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마트24는 민생라면 가격을 490원에서 550원으로 올렸으며 민생컵라면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민생짜장라면은 750원에서 850원으로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이달부터는 아이스크림과 두유 가격도 오른다.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제품 투게더, 붕어싸만코, 빵또아는 10~12% 가격이 올랐고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일부 두유 제품 가격을 200~300원 상향 조정했다.

장바구니 물가만 오른 것이 아니다. 전기세와 택시 기본요금, 교통비까지 모두 오른다.

서울시는 올해 4월 하반기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의 요금을 각 300원씩 인상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12월부터 택시 할증률도 기존 20%에서 20~40%로 올랐다.

서울 택시기사 A씨는 “할증료를 인상하면 손님들이 택시를 안타려고 한다. 가격 인상 이후 특별한 날을 제외하면 이용객들이 이전보다 현저히 줄었다”라며 “개인택시가 아닌 이상 가격을 인상했다고 하더라도 남는게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어 “할증료 인상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탁상공론이다”라고 전했다.

올해에는 경기둔화 우려 및 기저효과가 적용되면서 지난해보다는 물가가 큰 폭으로 급등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한국전력 등 적자 누적 문제로 전기값 가스요금이 인상하면서 물가 하락 속도를 둔화시켰다.

따라서 당분간은 물가 동향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여진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운송비, 인건비 환율 등이 전반적으로 모두 오른 상황”이라며 “원가 부담 가중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