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비수기에 휴가 떠난다...여름휴가 얼리버드족 증가

비싸지는 항공권과 붐비는 인파 피하기 위해 비수기 선택
주로 가까운 일본과 동남아 선호
박재훈 기자 2023-05-31 11:20:43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코로나가 끝나고 다시금 여름휴가 철이 돌아오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항공사들도 이에 맞춰 증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휴가 철에는 전반적으로 가까운 여행지로 평소보다 일찍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의 데이터 통계 데이터랩에 따르면 국민 해외관광객은 지난해 6월 해외관광객은 41만2798명으로 코로나가 한창이던 전년동기 대비 419.6%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가는 7월과 8월은 각각 67만4022명, 70만2153명으로 집계되었으며, 561.0%, 409.9%씩 관광객 비율이 증가했다. 주목할 것은 코로나 이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6월에 휴가를 가는 얼리버드족들이 올해에도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이용객이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전부터 일반적으로 여름휴가는 7말8초라는 말이 있다. 가장 기온이 높아지는 7월말에서 8월초 사이에 여름휴가를 떠나는 것이다. 하지만 성수기인 7말8초에는 숙박비, 항공권등이 특수를 타 비싸지는 만큼 일찍 다녀오는 얼리버드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가는 휴가시기가 아닌 들이는 값대비 알차게 휴가를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여름휴가 설문조사/ 사진=제주항공 


최근 제주항공은 지난 4월 SNS를 통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 중 42%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가격이 오르는 성수기 7~8월을 피해서 휴가를 다녀오겠다고 답했다. 또한 대부분의 응답으로 7~8월을 피하는 이유로는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주를 이뤘다. 올해에는 때아닌 이른 더위가 6월에도 예고되어 있어 이전부터 증가세였던 6월휴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6~8월 김포-제주 편도기준 항공편 가격 / 사진=박재훈 기자 


모 항공편예약사이트의 올해 6월부터 8월까지의 김포-제주 편도 항공권 가격을 비교해보면 6월 최저가로 2~5만원선인 항공권이 휴가철인 7말8초 시기에는 10만원수준으로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항공권의 가격도 가격이지만 사람이 붐비지 않는 시기에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비수기인 6월 휴가를 선택하는 것이 6월 해외여행 수요를 증가시키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이번 휴가철에는 주로 가까운 단거리 항공편 예약이 크게 급증하면서 일본과 동남아등이 여름휴가지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제주항공의 예약페이지에 따르면 7월말부터 8월초 일본 삿포로의 노선 예약률이 80% 중반에 이르렀고 오키나와의 예약률이 70%에 달한다고 나타났다. 또한 사이판의 경우 60% 후반에 가까우며, 동남아의 경우 베트남 하노이와 라오스 비엔티안 노선이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일본의 경우 엔저현상과 LCC들의 적극적인 노선운영으로 인해 항공권 가격이 많이 내려가 있어 1분기에 이어서 여름휴가에도 계속해서 해외여행 수요가 많은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휴가가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떠나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 올해 1분기부터 단거리 노선으로 좋은 성과를 보인 LCC(저비용 항공사)들이 2분기에도 좋은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LCC들은 노선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6월 22일부터 인천-일본 오이타 노선을 매주 3회 운항하는 것으로 신규 취항한다. 

진에어는 7월 17일부터 9월10일까지 부산-베트남 나트랑 노선을 신규 취항해 매일 운항하며 부산-삿포로,후쿠오카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7월 14일부터 코로나로 운항 중단했던 인천-홍콩 노선을 재운항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청주-오사카,나트랑을 6월부터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코로나가 끝나고 다가오는 여름휴가인 만큼 많은 해외여행 수요가 예상되며 그에 맞는 휴가지 증편과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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