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공포 현실화...지난달 日 어패류 수입 30% 이상 감소

수입량·수입액 두달 연속↓…후쿠시마 등 8개현 수산물 수입 중단
김효정 기자 2023-06-19 09:35:48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최근 논란이 거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소금값이 대폭 오르는 등 개인의 소금 구매 증가세가 수직 상승했고,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는 수산물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달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이 30% 넘게 줄어들었다.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수입액도 두 달째 줄었다. 이유는 명확하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우려 탓이다.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오나하마항 수산물 시장에서 24일 판매 중인 생선. / 사진=연합뉴스

19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2129톤(t)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0.6% 줄었다. 활어, 냉장·냉동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의 어패류를 모두 합한 수치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이 본격화 되기 전인 올해 1~3월 에는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4월(-26.0%) 감소세로 돌아섰고, 5월까지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5월 일본 어패류 수입액은 1406만7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 줄었다. 수입액 역시 1∼3월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9.7%) 감소세로 전환했고 지난달까지 두 달째 줄었다. 2022년 4∼5월의 경우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올 여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우려 '직격탄' 

올 여름 일본은 올여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예고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주변국들이 오염수 방류를 절대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이 지난 12일 오염수를 원전 앞 바다에 방류하는 설비의 시운전을 시작하면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 어패류의 수입 감소 또한 이러한 우려를 방증한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된 것은 지난 2011년 3월 지진 해일(쓰나미)이 발생하면서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같은 해 9월 후쿠시마를 비롯한 주변 8개 현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으며 현재까지도 이 조치는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한일 관계 개선 시류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 야당을 비롯해 각종 시민단체, 일부 지자체 등이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정도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일본 농림수산상이 기자회견에서 수산물 수입 중단 해제를 요청하고 싶다는 생각을 나타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라나라 정부는 '기존의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는 오염수 방류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는 입장만 내놓았다. 

한편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16일 "방류하는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함이 입증됐다고 해도 이와 별개로 후쿠시마산 수산물 안전성이 입증되지 못하면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의 항만 내에서 잡은 우럭에서 1만80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 식품위생법이 정한 기준치(1㎏당 100㏃)의 180배에 달하는 수치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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