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코로나 적자' 해소 급선무...성수기 전 내실 강화 박차

LCC 전반적으로 코로나 시기 부채비율 증가...지속적인 여행수요는 실적에 긍정적 영향
박재훈 기자 2023-06-20 11:03:35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코로나가 끝나고 국제선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전반적으로 1분기 좋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 시기 동안 쌓인 적자 등 경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2분기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항공업계  최고 성수기인 3분기 이전에 여객 수 회복을 이어가면서 내실 다지기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1분기에 좋은 성적표를 받은 항공사들이 코로나 시기에 누적된 적자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국제선 항공편이 증편되면서 LCC들은 여객 확보에 한창이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여행사 부스에서 여행객들이 직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제 유류할증료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항공권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형항공사를 비롯한 LCC들의 준비에 따라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유가가 급증했던 작년 7~8월 무렵 22단계까지 올랐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상승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별도로 부과하는 비용이다. 1단계에서 최고 33단계까지 나뉜다. 편도 기준으로 7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7700원이다. 6월 9900원에서 22%수준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성수기인 3분기에는 여름휴가와 맞물려 많은 승객 수요가 예상된다.

이에 맞춰 2분기 LCC들의 실적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코로나 시기 쌓였던 적자를 해소하고 다시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성수기 이전에도 확실히 여유자금을 마련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작년 말 기준으로 티웨이항공은 부채비율 1655%를 기록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90%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이 코로나를 겪으면서 18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역대급 1분기 실적을 냈음에도 아직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코로나 시기에도 장거리노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듯, 대형 항공기를 도입한 것의 영향도 적지 않다. 

티웨이항공 A330. /사진=티웨이항공


20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티웨이항공은 올해 1~5월 국제선 누적 공급석 114만8793석을 기록했다. 여객수는 101만8305명으로 제주항공에 이어 현재까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행히 코로나 시기 준비해온 중장거리 노선에 대한 수요가 높은 탑승률로 이어지고, 지속될 여행수요로 회복세에 오를 것이란 점은 긍정적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대형 항공기를 도입해온 것이 그렇게 부담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으며, 2분기 실적이 나와야 알겠지만 현재 6월까지도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노선 취항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예년대비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수기인 3분기에 맞춰 차근하게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LCC중 누적 공급석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항공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2018년 말 168%였던 부채비율이 작년 말 431%로 증가했다. 1분기의 호실적으로 부채비율이 1분기 기준으로 415%로 줄었지만 타 LCC와 마찬가지로 2분기 실적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매출 4223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22.7% 급증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현재까지 누적 공급석과 여객수도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에 뒤지지 않을 뿐더러, 1분기 효자노릇을 한 일본 노선이 계속되는 엔저에 맞물려 지속적으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 2분기에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현재 제주항공은 올해 1~5월 공급 누적석 156만6429석, 여객수 137만7764명을 기록하고 있다.

진에어 B737-800 항공기 /사진=진에어


진에어는 국제선에서 티웨이항공에 밀려 약세를 보였지만, 국내선누적 공급석에서 제주항공을 제치면서 LCC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1~5월 국내서 누적 공급석 228만5897석, 여객수 204만5789명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3월과 5월에 공급석이 제주항공에 비해 많은 반면, 여객수는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진에어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티웨이항공, 제주항공과 달리 부채비율이 386%라는 점이 주목된다. 다른 LCC들이 코로나 시기 부채비율이 증가한 것처럼 진에어는 2018년 말 95.2%에서 607.9%로 부채비율이 상승했었기 때문이다. 재무구조면에서 진에어는 다른 LCC대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이어지는 2분기, 성수기인 3분기에서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의 2분기 전망에 대해 "2분기는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지만 여전히 일본, 동남아 노선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하면서 2분기 전망에 예년 대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