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김승연 한화 회장 DNA 물려받은 김동관 부회장...실전에 통할까

한화오션서 기타비상무이사로 본격 경영 참여…리더십 첫 시험대
한화그룹 차기 회장 가시화…‘조선·방산·친환경에너지’ 사업 성패 김 부회장 역량에 달려
신종모 기자 2023-07-03 10:28:57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부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대신해 한화그룹을 이끌 대체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그룹 미래 사업의 핵심축인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성공 여부가 김동관 부회장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조선과 방산, 친환경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승부사’ 김승연 회장 DNA 물려받은 김 부회장이 리더십이 실전에도 통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그룹

김 부회장은 지난 5월 23일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그는 한화오션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정도경영’과 ‘인재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8월 김 부회장의 승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방산과 친환경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을 염두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인 태양광사업을 주도했다. 지난 2015년 한화한화큐셀 영업실장(상무) 당시 회사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현재도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 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의 사업적인 혜안이 매우 뛰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김 부회장은 지난 2021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 자격으로 한화그룹 우주사업 종합상황실 ‘스페이스허브’를 진두지휘했다. 우주사업 분야에서도 스페이스허브-KAIST 우주연구센터 설립, 한화시스템의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 투자와 이사회 참여권 확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75톤급 엔진 제작 성공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김승연 회장이 그동안 강조한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김 부회장이 현실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부회장, 한화그룹 이끌 차기 회장 ‘0순위’

1983년 10월 31일 김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김 부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수재로 불리며 중학교 시절 단 한 번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미국으로 떠난 김 부회장은 미국 명문 사립고교인 세인트 폴 고등학교를 거처 명문대인 하버드 대학교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석사나 경영학석사(MBA)과정 등 거치지 않고 곧바로 귀국해 군에 입대하는 등 여느 재벌가 자제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06년 8월 대한민국 공군사관후보생 117기로 입대해 2009년 12월까지 통역장교로 복무했다. 그는 제대 이후 짧은 휴식 시간을 갖고 이듬해인 2010년 한화그룹에 차장 직급으로 입사했다. 2011년에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시작으로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화큐셀 상무로 영입된 후 그해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이어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20년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이 출범하면서 전략부문장·부사장을 맡다가 9개월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를 맡아 한화그룹 우주사업 종합상황실 ‘스페이스허브’를 지휘했으며 2022년 8월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과 함께 한화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등의 대표이사도 겸직한 바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2007년 형제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보복폭행 사건, 2017년 막냇동생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폭행 혐의 등 굵직한 사회적 이슈가 있었지만 김 부회장은 그 어떤 이슈 거리를 만들어 내지 않았다. 그런 이유에서 김 부회장이 한화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0순위로 꼽히고 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핵심 인력 유출·노조 갈등 등 현안 해결 급선무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핵심 인력 유출과 노조 문제 해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화오션의 핵심 인력 유출 등에 따른 인력 확보도 시급한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에만 160명이 넘는 직원이 경쟁 회사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무 업무 주축인 대리·과장급과 특수선 설계 인력의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조합과의 관계 정립도 큰 문제다. 한화오션의 전체 직원 중 4800여명이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 소속 노조원이다.

한화오션 노조는 과거 회사 매각 과정에 노조 참여를 보장받지 못했을 때 인수기업의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무산시킨 바 있다. 

노조는 당사자 참여 보장, 고용 보장, 단체협약 승계, 회사·지역 발전 계획 등 4대 요구안을 제시하며 회사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앞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으며 조기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총수 반열 김 부회장…스킨십 행보 이어가 

김 부회장은 지난달 7일 부산 벡스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깜짝 방문해 한화오션을 비롯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전시에 참가한 방산계열사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일부 주요 언론사만 참여할 수 있는 기자단과의 만남에서 “한화오션이 한화와 한 가족이 된 후 첫 전시회”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평화와 국제 정세에 기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장점을 잘 살려 단순한 이윤 극대화보다는 국가 안보와 세계 속의 한국 방산 역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부회장은 지난달 20일∼21일 파리에서 열리는 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에 동행했다. 

김 부회장은 4차 프레젠테이션(PT)과 리셉션 등이 열리는 동안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원해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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