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출전 23명 엔트리 확정···지소연, 박은선 등 출격

16세 '다문화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 발탁
25일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
김성원 기자 2023-07-05 12:09:32
[스마트에프엔=김성원 기자]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지소연(수원FC), 박은선(서울시청), 조소현(토트넘) 등을 앞세워 오는 20일 개막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도전한다.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3명과 예비 멤버 2명을 발표했다.

벨 감독은 최종 선발을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예비선수 31명을 소집해 강도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나서는 여자 축구 대표팀의 박은선과 케이시 유진 페어 등 선수들이 5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을 비롯해 김혜리·임선주·김정미(이상 인천 현대제철), 박은선(서울시청) 등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베테랑들이 이름을 올렸다. '유럽파'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이영주(마드리드 CFF)도 합류했다.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천메시'라는 별명을 얻은 천가람(화천 KSPO), 배예빈(위덕대) 등 신예들도 벨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기존 주축 선수 중 부상으로 소집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이민아와 장창(인천 현대제철)은 제외됐다.

지소연, 조소현, 김정미, 박은선, 김혜리, 임선주, 이금민은 이번 대회가 3번째로 나서는 월드컵이다. 월드컵 참가 경험이 있는 선수만 23명 중 14명이다.

23명 중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2007년생 '다문화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PDA)다. 벨 감독은 페어를 즉시전력감이라고 평가했다.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5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페어는 16세 1개월의 나이로 월드컵에 나서며 한국 역대 최연소 월드컵 참가 선수 기록도 썼다. 지난 2003년 미국여자월드컵 당시 박은선이 만16세 9개월의 나이에 최연소 발탁된 이후 20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이번 대표팀 최고령인 1984년생 김정미와는 23살 차이다.

같은 나이대 선수에 비해 뛰어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페어는 미국 명문 유소년 팀 PDA 소속으로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이다. 지난 4월에는 16세 이하(U-16) 대표팀 소속으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 1차 예선에 출전해 2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다.

벨 감독은 페어에 대해 "피지컬이 좋고 양발을 사용한 마무리 능력도 뛰어나다. 학습 능력도 좋다"며 "잘 적응하고 있고 이 명단에 들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게 즉시전력감이라 발탁했다"면서 "승객으로 가는 게 아니라 소중한 한 명의 선수다. 페어도 그렇고 천가람, 배예빈도 경쟁하고 기존 선수들을 압박해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치른 후 10일 호주로 출국한다. 이번 여자월드컵은 다음 달 20일까지 9개 도시(10개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32개국이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가진 뒤 각 조 1∼2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H조에 포함돼 25일 콜롬비아, 30일 모로코, 다음 달 3일 독일과 맞붙는다.

◆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최종 명단(23명)

▲골키퍼(GK)=김정미(인천현대제철), 윤영글(BK 헤켄, 스웨덴), 류지수(서울시청)

▲수비수(DF)=김혜리·임선주·장슬기·홍혜지(이상 인천현대제철), 심서연·추효주(이상 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CFF, 스페인)

▲미드필더(MF)=지소연·김윤지·전은하(이상 수원FC), 조소현(토트넘, 잉글랜드), 이금민(브라이튼, 잉글랜드), 천가람(화천KSPO), 배예빈(위덕대)

▲공격수(FW)=최유리·강채림·손화연(이상 인천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 박은선(서울시청), 케이시 페어(PDA, 미국)

∗예비 멤버:고유나(화천KSPO), 이은영(고려대)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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