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삼성전자 vs LG전자, 올해 2분기 실적…LG 웃고·삼성 울고

LG전자, 영업이익 2번째·매출 역대 최대 실적
삼성전자, 영업이익·매출 모두 감소
양사, 영업이익 차이 2987억원
신종모 기자 2023-07-07 15:12:46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가전업계 숙명의 라이벌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LG전자는 2분기 기준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삼성전자에 앞섰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차이는 2927억원에 달했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19조 9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95.74% 감소했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8%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LG전자는 전사 워룸(War Room) Task 등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과 전장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사업의 질적 성장 가속화에 힘입어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 인적 구조 선순환(희망퇴직 등)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사업 구조적 측면에서 전장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회복 지연 및 시장 내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라 의미가 크다.

직전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합친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역대 상반기 중 영업이익은 3번째, 매출은 2번째로 높았다.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년 연속 40조원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웃돌았다. 

세부적으로 생활가전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이 견조한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올 들어 폭염과 장마 전망이 이어져 온 가운데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이다. 가정용 에어컨은 스탠드·벽걸이 외에도 창호·이동형 등 다양한 형태의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고객 수요 다변화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창호형 에어컨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B2B 공조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성장도 이어졌다. 시스템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히트펌프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 수요 또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TV 사업은 글로벌 수요 침체 지속에도 웹OS(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했다. LG 스탠바이미 고(Go) 등 고객의 시청경험을 혁신하는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신제품도 새롭게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장 사업은 높은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도 장점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 또한 최근 업계 최초로 애플 에어플레이를 탑재한 호텔 TV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공간으로의 고객경험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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