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프랑스 축구 명문 PSG와 5년 계약···'메시 빈자리' 메운다

김성원 기자 2023-07-09 12:37:09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들어 보이는 이강인. /사진-파리 생제르맹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

[스마트에프엔=김성원 기자] '한국 축구의 희망' 이강인(22)이 프랑스 명문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PSG는 9일(한국시간) "마요르카(스페인)와 이적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며 "22살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PSG와 계약한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고 발표했다.

마요르카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두 시즌 동안 보여준 이강인의 헌신에 감사하다. 새로운 무대에서의 행운을 빈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강인의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200만유로(약 311억원)로 추정된다. 이적료의 20%는 이강인 몫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연봉은 약 400만유로(약 57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약 50만유로(약 7억원)를 받았다. 무려 8배가 뛰었다.

한국인 선수로는 2015년 8월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3000만유로(약 426억원)가 가장 큰 이적료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을 앞둔 김민재의 최소 이적료 금액이 5000만유로(약 71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계약이 마무리되면 최고 이적료 기록도 바뀔 전망이다.


등번호 19번이 새겨진 PSG 유니폼에 서명하는 이강인. /사진=파리 생제르맹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

이강인이 둥지를 튼 PSG는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마르키뇨스, 파비안 루이스 등 세계적인 선수를 거느린 프랑스 최고 클럽이다.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에 인수된 이후 지난 시즌까지 9차례나 프랑스 1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까지 메시-네이마르-음바페가 공격을 이끌었으나 최근 메시가 미국 무대(인터 마이애미)로 떠나 이강인이 그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을 지 주목된다. 등번호는 마요르카에서와 같은 19번을 배정 받았다.

이강인은 2007년 TV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빼어난 기량을 선보여 '신동'으로 불렸다. 10살때인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해 기량을 쌓았고 2018년 10월 발렌시아CF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라리가 무대에서 공식전 135경기 10골(발렌시아 62경기 3골·마요르카 73경기 7골)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올 시즌 마요르카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유럽 최고 구단들의 구애를 받았으나 PSG를 최종 행선지로 택했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2골 4도움으로 한국 축구의 준우승을 견인,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받았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때는 태극마크를 달고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이날 공개된 PSG와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라면서 "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최대한 많은 우승 타이틀을 따내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은 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요르카 구단과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2년 전 마요르카 섬에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도착했다. 그리고 결국 클럽과 함께 저희 모두 성장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과 팀 그리고 팬들이 함께 모여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고 손모시 경기장에서 저를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저는 더 좋은 선수 그리고 더 좋은 사람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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