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착한 자본의 탄생

ESG가 자본주의를 구할수 있을까
김성원 기자 2023-07-19 17:29:52
[스마트에프엔=김성원 기자]

착한 자본의 탄생/김경식 지음


우리 기업들 사이에서는 2021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붐이 일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이사회에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전담팀을 신설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금도 확산 중이다. 기업들은 왜 이렇게 ESG에 집착하는 것일까. ESG 경영만 잘하면 기업 가치가 올라가고 지속가능한 회사,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인가.

일찌감치 기업 현장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해온 김경식 ‘고철(高哲)연구소’ 소장이 펴낸 ‘착한 자본의 탄생’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ESG의 본질을 탐구한 책이다.

저자는 ESG가 현재 산업현장과 자본시장에서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진단한 뒤 ‘실현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 책은 ESG가 가까운 미래에 자본주의를 진화시키는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냉철하게 진단했다. 또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민감하고 첨예한 이슈들을 거침없이 터치해 들어간다. 왜 한국에서의 ESG는 S(사회적 책임)나 G(지배구조) 보다 E(환경)가 강조되는지, 재생에너지 난제가 전력시장 개방으로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지, 탄소중립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실현가능한지 등을 심도있게 분석했다.

저자는 진정한 ESG란 자본주의가 스스로 올바른 방향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ESG를 ‘Enterprise Sustainability Guide(기업지속가능경영지침)’로 달리 해석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업은 ESG 경영을 통해 가치사슬을 재설계함으로써 이해관계자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해야하며, 이는 곧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는게 저자의 견해다.

30여년간 철강인으로 일해온 저자는 2020년 현대제철에서 퇴직할 때까지 철강 생산에서 피할 수 없는 탄소 배출에 대한 정책적 문제와 해법을 연구해왔다. 그리고 경영일선·노동현장에서 수없이 마주쳐온 지배 갈등과 중대재해, 노사문제에 대처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깊이 천착했다.

ESG에 대한 실천적 경험과 통찰력을 인정받아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 에너지 기본계획 수립위원, 2020년 국가기후환경회의 전문위원,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 미래혁신전략포럼 자문위원 등을 지내기도 했다.

어바웃어북ㅣ312쪽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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