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성형 AI' 3파전...네이버 vs 카카오 경쟁 구도에 LG 합류

네이버, 8월 하이퍼클로바X 및 9월 AI 검색 서비스 큐: 출시
LG, AI 토크 콘서트서 '엑사원 2.0' 공개
카카오, 연내 코GPT2.0 공개 예정..."구체적인 일정 비공개"
황성완 기자 2023-07-21 11:49:37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국내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챗봇 경쟁에 한창인 가운데, LG도 합류하면서 3파전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오는 8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9월에는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도 선보인다. 최근 LG 역시 초거대 AI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LG, AI 토크 콘서트서 엑사원 2.0 공개..."글로벌 경쟁력 갖춘 AI 컴퍼니로 발전"

21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진행한 'LG AI 토크 콘서트 2023'에서 초거대 AI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는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며 '다른 생성형 AI들과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컴퍼니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중 언어 모델과 양방향 멀티모달 모델을 모두 상용화한 기업이며 세상의 지식을 이해하고 발견하는 상위 1%의 전문가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콘서트에서 AI 플랫폼 '엑사원 2.0'(EXAONE 2.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는 초거대 멀티모달(Multimodal, 여러 인터페이스로 정보를 주고받는 것) AI '엑사원(EXAONE) 2.0'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엑사원 2.0은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특허, 논문 등 약 4500만건의 전문 문헌과 3억5000만장의 이미지를 학습했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또 초거대 AI의 고비용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멀티모달 모델의 경량화, 최적화 신기술에 상당한 리소스를 투입했다.
네이버가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라인업. /사진=네이버

네이버, 8월 '하이퍼클로바X'·9월 AI 검색 '큐:' 공개

네이버 역시 LG를 견제하듯 21일 기술 채널 '채널 테크'를 통해 일반 사용자 대상 서비스와, 기업 고객을 위한 비즈니스 도구까지 아우르는 응용 서비스 출시 계획을 21일 발표했다.

네이버는 8월에는 기존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이와 함께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CLOVA X)'가 베타 서비스로 출시된다. 클로바X는 입력하는 질문에 답변을 생성해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창작과 요약을 비롯한 글쓰기 능력을 활용해 개인의 생산성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다양한 서비스들을 플러그인 형태로 연동해 필요한 기능을 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클로바X의 플러그인 생태계는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어 9월에는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도 베타 서비스 형태로 공개된다. 큐:는 하이퍼클로바X를 백본으로 해 개발된, 검색에 특화된 생성형 AI 서비스로, 네이버가 가진 양질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 긴 질의를 이해하고 검색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이 큐:의 핵심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는 하이퍼클로바 등 초대규모 AI 기술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해 실제 가치 창출이 가능한 서비스로 만들고,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에 출시하는 하이퍼클로바X 기술력을 가지고 해외 빅테크 기업과 경쟁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 카카오 아지트. /사진=황성완 기자

카카오, '코GPT 2.0' 연내 출시..."완성도 높여 하반기에는 출시 예정"

카카오는 연내에는 자체 LLM 모델(코GPT2.0)을 공개할 예정이지만, 최대한 완성도를 높여 올 하반기에는 출시하겠다며, 구체적인 시점과 관련해선 말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자사 모델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구글 등 외산 AI와도 사업 협력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는 공동체 차원으로 고성능 AI 챗봇 ‘코챗GPT’(가칭)도 준비 중인데,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업무 전용 '카카오i GPT(가칭)'를 클로즈드 베타 형식으로 운영 중이다. 기업과 기관 고객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형식의 문서를 올리면 각 기업별 맞춤형 챗봇을 구현할 수 있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다. 카카오i GPT는 기업이 직접 올린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하고 기밀 문서의 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3가지 AI챗봇...계열사 및 기업용·소비자용 등 활용도 다 달라

다만, LG의 엑사원 2.0,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카카오의 코GPT 2.0 등 세 가지 AI챗봇 활용도는 각각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엑사원을 현재 계열사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엑사원 아틀리에를 활용해 최근 뷰티 브랜드 '숨 37'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을 했다. 이에 2.0 버전 역시 같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커머스·금융·법률·교육 등 전문 분야에 특화한 한국어 중심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자사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며, B2B 기업용으로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칼로 '2.0'과 마찬가지로 AI챗봇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고, 소비자들에게도 제공할 예정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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