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죽형 조태일 시인 24주기 문학축전 개최

제5회 조태일문학상 고재종·최두석 시인 공동수상
김길룡 기자 2023-09-04 16:54:23

[스마트에프엔=김길룡 기자] 전남 곡성군은 오는 9일 곡성군민회관에서 ‘2023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조태일 문학축전은 곡성 출신의 시인 조태일(1941~1999)을 기리기 위해 곡성군과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조태일 시인.                                         /사진=곡성군


문학축전은 시인의 24주기를 맞아 ‘저 혼에까지 저 숨결에까지 닿도록’을 주제로 열린다.

석곡지역아동센터 어린이로 구성된 죽동농악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시 낭송과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가 진행될 예정이다.

소프라노 송주혜, 테너 최호림이 조태일 시인의 '물·바람·빛-국토11' 등을 부르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적벽가 이수자인 이용선이 '쑥대머리', '사랑가' 등을 들려준다. 또 김수이 문학평론가가 이야기 손님이 돼 자본의 폭력과 기후 위기로 초토화되어가고 있는 시대에 우리 시사에 강렬하게 각인된 조태일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이야기한다.

'그림 그리는 시인'으로 알려진 김주대 시인은 조 시인의 시 '길'을 문인화로 선보인다. 또 이봉환, 최승권 시인의 시 낭송을 비롯해 김귀숙, 이은아 낭송가가 조 시인의 대표 시 '가거도'를 낭송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조 시인 대표작과 박남준, 손택수, 이대흠 등 역대 조태일문학상 수상 시인 작품을 비롯한 전국 시인들의 시 50여편을 상설 전시한다.

한편 제5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작으로 고재종 시인의 '독각'과 최두석 시인의 '두루미의 잠'이 공동 선정됐다.

시상식은 9일 문학축전에서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2000만원, 조 시인의 대표 시 '국토서시'를 새긴 정병례 전각가의 전각 작품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조 시인은 곡성 태안사에서 대처승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광주서중, 광주고, 경희대를 졸업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고 시집 '아침선박', '식칼론', '국토', '자유가 시인더러', '산속에서 꽃속에서',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등을 펴냈다.

1980년 신군부가 계엄령 전국 확대에 앞서 감금한 예비 검속자에 포함돼 수감생활을 하는 등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앞장선 민족·민중시인이다. 1989년부터 광주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1999년 9월7일 간암으로 별세했다.

김길룡 기자 mk894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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