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초격차 기술 경쟁력 강화…하반기 인재 채용 나서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미정
삼성·포스코·HD현대·효성·한화오션·KAI 등
하반기 신규채용 축소에도 취업문 활짝…청년에 공정한 기회 제공
신종모 기자 2023-09-11 11:37:38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은 하반기 신규채용이 없거나 아직 계획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신규 채용 계획이 있더라도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20%도 못미쳤다. 오히려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이 25%에 달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 돌입,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악화,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에 대비한 비용 절감 등을 들었다.

반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들은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인재 확보 차원,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 등의 이유를 꼽았다.

채용 시장이 이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삼성그룹, 포스코그룹, HD현대, 효성그룹, 한화오션, KAI 등은 미래 세대의 고용·기회 창출 등을 위해 하반기 신입사업 공채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별 채용 인원은 한정적이나 취업에 목말라 있는 청년들에게 공정한 취업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며 “다만 대규모 인원을 채용하는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채가 점차 줄고 있어 청년 실업난은 지속해서 증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삼성그룹은 이날부터 채용 공고를 내고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이번 채용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 총 20개사가 참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2월 7일 충남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3개 전자 계열사는 연구역량을 갖춘 외국인 인재확보를 위해 지난 8월 ‘연구개발(R&D)분야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 전형’을 새롭게 도입하기도 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사장단 간담회에서 “이렇게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자”며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으며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이 회장은 성과와 성장 잠재력 가진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인재와 젊은 리더를 중심으로 미래준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 취업 준비생과 소통 강화

포스코그룹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이번 공채는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A&C, 포스코IH 등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모집분야는 생산기술, 설비기술, 공정기술, 환경, 안전·보건, 마케팅, 재무, 구매, HR이다. 최종 합격자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인적성검사(PAT)와 1차 직무역량평가·2차 가치적합성평가 면접을 거쳐 선발된다.

포스코그룹은 봉사활동 경험자, 의인상 수상자 등 겸손·존중의 마인드로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인재, 공모전 및 창업경험자 등 주인의식과 책임감으로 협업해 조직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인재를 우대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역량자, 스틸챌린지(SteelChallenge) 수상자, 제2외국어 자격 보유자 등 유연한 사고와 지속적 학습으로 변화와 성장을 주도하는 미래지향적 인재도 우대한다. 

포스코 채용 담당자는 “포스코그룹은 철강뿐 아니라 이차전지소재, 리튬 등 글로벌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고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곳”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조직 구성원이 업무 효율성과 몰입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근로시간과 장소, 복장까지 직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진행된 HD현대 캠퍼스 리쿠르팅에서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HD현대


HD현대 “인재가 미래 경쟁력 원천…차세대 인재 발굴 적극 나서”

HD현대는 조선해양, 건설기계, 정유화학 부문 총 12개 계열사의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한다. 채용 직무는 영업, 설계, 생산관리, 생산지원, 안전환경, 정보통신(ICT), 인공지능(AI), 경영지원 및 연구개발 분야다.

HD현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원자들에게 기업 및 지원직무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할 예정이다. 먼저 오프라인에서는 지난 4일 고려대를 시작으로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KAIST) 등 11개 대학에서 캠퍼스 리크루팅을 진행 중이다. 참가자들은 각 학교에 설치된 부스에서 조선해양, 건설기계, 정유화학 등 관심 있는 분야와 관련한 채용 상담을 받을 수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는 일하고 싶은 회사,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며 새로운 50년을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창의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효성그룹, 기존 공채 규모 대비 2배로 늘려

효성그룹은 이날부터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 지주사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굿스프링스 등 6개의 계열사에서 약 200명의 인원을 채용 한다.

앞서 효성은 올해 상반기에도 약 2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1년에 한번 진행하던 공채를 상·하반기로 나눠서 진행하며 채용 규모가 2배로 늘어났다.

하반기 공채 모집 분야는 영업(해외, 국내, 기술, 무역, 물류, 마케팅), 관리(구매, 재무, ESG, 신사업, 인사/총무, 홍보), 생산기술(섬유, 화학, 중공업), R&D(섬유, 화학, 중공업, 펌프), IT(시스템 개발,영업, CS), 건설 시공 등이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채용을 위해 수도권 및 지방 지역에 있는 9개 대학을 대상으로 캠퍼스 리크루팅을 나가 채용 설명회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한화오션, 미래 해양산업 패러다임 주도 핵심 인재 채용

한화오션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이번 채용은 한화오션이 한화그룹으로 편입 후 첫 번째로 시행하는 신입사원 채용이다. 

모집분야는 연구개발, 설계, 생산, 영업, 사업관리, 경영지원 등이다. 

한화오션은 지원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마이크로페이지를 새롭게 구축했다. 직무소개, 재직자 인터뷰, 채용 홍보행사 일정 등 다양한 콘텐츠와 채용정보가 제공된다.

최근 한화오션은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 도약을 통해 오는 2040년 매출 30조원 이상, 영업이익 5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생산거점 및 무인·첨단 함정기술을 통한 ‘초격차 방산’ 솔루션 확보, 친환경·디지털선박 개발, 해상풍력 토탈 서비스 제공, 스마트야드 구축을 실현하여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우수인재 확보를 목표로 서울 남대문사무소에 연구개발, 설계분야 인력 배치를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이번 신입사원 채용을 통해 수도권 근무를 선호하는 기술분야 미래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신입 채용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며 “특히 수도권 근무 확대해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통해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경. /사진=KAI

KAI, R&D등 총 17개 분야 100명 이상 규모 채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하반기 인재 채용에 나섰다. 

모집 부문은 항공기 연구개발, 생산기술, 구매, 품질, 사업관리, 경영관리 등 총 17개 분야 걸쳐 100명 이상 규모로 진행된다.

KAI는 KF-21, FA-50, 수리온 LAH 등 주력사업의 고도화와 수출경쟁력 강화는 물론 유무인복합체계, AAV, 수송기, 우주탐사선 등 미래사업 본격 추진을 위해 인재채용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지난 1월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발표하고 올해를 제2의 성장 모멘텀이자 퀀텀 점프를 위한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다.

KF-21의 안정적인 개발과 LAH 양산 등 핵심 주력사업들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 폴란드에 이어 올해 2월 말레이시아에 FA-50 수출을 성공하며 K-방산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아울러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유무인복합체계, AAV, 수송기, 우주탐사선 등 미래 항공우주산업 선점을 위한 요소기술 확보 및 사업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KAI 관계자는 “KAI는 지난 40년 이상 국내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하면서 유인기와 무인기, 우주사업을 망라한 전문 인력 인프라가 매우 탄탄하다”며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성장과 발맞춰 우수 인재들을 확보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 중국경제 불안정․고금리‧고환율 등 경영 불확실성 증폭으로 채용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 혁파, 노동개혁, 조세부담 완화 등 기업 활력을 위한 제도적 지원으로 고용 여력을 확충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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