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급등시킨 AI슈퍼컴 '도조'...엔비디아 칩 대비 연산능력 우수

전기차 판매 넘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
모건스탠리, 도조 확장성 고평가...적용할 수 있는 분야 다양해
박재훈 기자 2023-09-13 16:05:27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테슬라의 새로운 슈퍼컴퓨터 '도조(Dojo)'가 미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테슬라의 주가가 10%가량 급증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9%(25.08달러) 상승한 273.58달러로 거래가 마무리됐다.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100조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도조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슈퍼컴퓨터다. 지난 2021년 8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처음 공개한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인 '도조'는 전 세계에 있는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로 교통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의 완성도를 높이는 목적으로 개발이 한창이며 초당 100경 번 연산이 가능한 엑사플롭스급 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테슬라는 도조의 AI딥러닝 연산 능력을 기반으로 완전 자율 주행인 레벨5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테슬라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조에 주행영상을 학습시키면서 기술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 테슬라는 2024년까지 도조에 10억달러(한화 약 1조3200억원)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조의 주된 역할은 테슬라 차량의 오토파일럿 기능과 자율주행 AI를 구동하는 신경망 훈련이다. 도조에는 테슬라가직접 설계한 'D1'칩이 탑재됐다. D1칩은 엔비디아의 A100 칩 대비 15.8%높은 연산력을 보여준다. 초당 처리 가능한 데이터량도 A100칩의 5배 수준이다.

테슬라의 구상은 자율주행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테슬라가 미래 사업으로 구상 중인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도조를 통해 만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다른 기업에 판매하는 전략을 펼칠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판매에 뛰어들게 된다면 수입원을 다각화할 수도 있는 것이다. 

테슬라 모델3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오토쇼에서 전기돼 있다. /사진=로이터


실제로 도조의 확장성을 높게 평가한 아담 조나스의 모건스탠리 팀은 11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250달러에서 60% 상향조정한 400달러로 조정했다. 도조가 향후 자동차 판매를 넘어서는 테슬라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평가에서 기인한 것이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앞으로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판매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보택시 도입 가속화와 더불어 향후 자동차 판매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