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7년간 임직원 배임 262억원…금융업권 34.5% 차지

신수정 기자 2023-09-25 18:43:56
25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 요청한 임직원 '국내 금융업권 배임 사건 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약 7년간 금융업권에서 발생한 배임 중 보험업권의 사례가 34.5%(29명)로 가장 많았다. 이로 인한 보험업권 배임금액은 손보사와 생보사를 합해 총 262억4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보험업권 배임이 제일 많았던 보험사는 하나손보로 확인됐다. 하나손보는 7년여간 총 22명의 임직원이 배임을 저질렀으며, 이로 인한 피해금액은 255억7440만원에 달했다. 

하나손보에서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배임 사고가 발생했으며, 배임액은 2019년(252억4000만원)에 집중됐다. 배임 임직원은 2020년이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손보의 배임 환수액은 68.5%에 그쳤다. 특히 2018년 발생한 배임액 31억6500만원은 전액 환수되지 못했다. 배임액이 미미한 DB손해보험을 제외하고 다른 보험사들은 모두 100% 환수 조치를 마쳤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업권의 배임사고는 임직원의 준법의식 취약과 내부통제 체계의 실효성 미흡과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 소홀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2019년에 잡힌 배임금액은 직원 실수로 인한 부실투자 손해액이 집계된 수치”라며 “금융당국에서 이를 집계할 때 배임으로 분류됐던 것이 대형 배임사고로 비춰져 오해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나손해보험은 과거 더케이손해보험 당시 옵티머스자산운용과 관련해 부당 대출을 집행했다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배임 건으로 도마에 올랐다. 대출자금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돌려막기에 악용돼 회수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로 점쳐졌었다. 이에 더케이손해보험은 2019년 9월경 해당 대출건을 손실 처리하고 충당금을 쌓았다. 

하나손해보험 사옥. /사진=하나손해보험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