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 “2030년까지 연간 매출 170억달러 창출”

조 사장,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 진행
애플과 전기차 파트너십 질문에 “미래차 제조업체들과 협력 준비”
신종모 기자 2023-09-26 14:31:49
“2030년까지 차량 솔루션 사업 분야에서 연간 매출 170억달러(약 22조9100억원)를 창출하겠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주완 사장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모빌리티 업계 최고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LG전자는 이미 e-파워트레인 같은 기술 분야에서 800억달러(약 107조8100억원) 규모 미결제 수주를 기록하는 등 자동차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GM과 북미·유럽 대부분 자동차 제조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조 사장은 LG전자가 애플과 전기차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며 “우리는 현재와 미래의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협력할 자신이 있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사업에서 중국 경쟁업체와의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는 지정학적 중국 공급망 리스크와 관련 질문에는 “공급망 관점에서 약간의 부담은 있지만 중국 생산을 다른 지역으로 집중 이전할 계획이 없다”면서 “다른 많은 글로벌 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현재 지정학적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전장 사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사업을 중심으로 10년간 연평균 30%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Top) 10 전장업체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 전장 사업의 경쟁력을 방증하는 수주잔고는 올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IAA 모빌리티 2023’ 전시장에서 마그나 부스를 방문해 전장 사업의 다양한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LG전자


앞서 조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전시장에 마련된 마그나 부스를 방문해 “마그나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장 사업은 지난 2013년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옛 VC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육성해 왔다. 당시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을 하던 카(Car)사업부, 전기차용 동력계 부품을 개발하던 EC(Energy Components)사업부와 그해 인수한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를 하나의 사업본부로 통합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 10년간의 투자와 사업 고도화를 위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며 지난해 매출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누적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대를 기록했으며 지속 확대 중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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