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마리안느·마가렛 정신 계승 리더양성 거점공간 구축

문재철 기자 2023-10-10 14:03:26

[스마트에프엔=문재철 기자] 전남 고흥군은 '소록도의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와 고 마가렛 피사렉의 숭고한 삶을 기리고 이들의 정신을 계승·발전해 제2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양성하기 위해 '마리안느·마가렛 글로벌 리더양성 거점공간'을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오스트리아 국적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보며 39년간 봉사하다 2005년 건강이 나빠지자 ‘섬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는 편지를 남기고 고국으로 돌아갔으며 마가렛은 지난달 29일 대퇴골 골절 수술 중 88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마가렛 피사렉의 갑작스런 선종으로 평생을 한센인들을 위해 나눔과 섬김으로 봉사한 고인의 이타적인 삶과 박애 정신을 이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선종한 '소록도의 천사' 마가렛 피사렉을 추모하는 사람들.       /사진=고흥군

군은 지난해 7월 공영민 군수 취임 후 두 간호사의 기념관 시설(2008년 건축된 옛 녹동휴게소 부지에 임시 조성) 노후화를 해소하고 이들의 봉사정신을 계승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글로벌 리더양성을 위한 거점 공간을 조성할 계획으로 올해 2월 초부터 전남도와 정부 관계부처, 국회 등을 방문해 사업을 건의해왔다.

사업은 총사업비 170억원으로 도양읍 봉암리 2336번지 일원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 면적 4610㎡ 규모의 건물을 신축해 마리안느와 마가렛 기념관, 영상교육관, 다목적 강당과 숙소(248명 수용)를 조성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두 분의 사랑과 헌신의 일생, 선한 영향력은 많은 사람에게 울림이 되어 사회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제2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발굴, 육성할 수 있는 공간조성을 위한 2024년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리더양성 거점 공간조성과 함께 마리안느와 마가렛 선양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제3회 마리안느·마가렛 봉사대상'과 '제1회 마리안느·마가렛 청소년 희망더하기 공모전' 시상식은 오는 27일 소록도 나눔연수원에서 마가렛 피사렉을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서 경건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문재철 기자 mjcm57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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