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만에 LG전자에 앞서…영업익 2.4조원

증권가, 반도체 부문 적자 3조~4조원대 추정
반도체 적자 축소 성공…모바일·디스플레이 선전
LG전자, 가전·전장 사업 앞세워 호실적 기록
신종모 기자 2023-10-11 10:20:16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LG전자에 앞섰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LG전자에 자리를 내줬으나 3분기 만에 탈환에 성공했다. 다만 영업이익 1조원에 육박한 실적을 기록한 LG전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88% 감소했다 11일 밝혔다. 

매출은 6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4%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58.21%, 매출은 11.65%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적자 규모가 3조~4조원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MX의 갤럭시 Z플립5·폴드5 등 신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SDC의 고객사 신제품 호재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보다는 반도체 적자 규모가 줄었으나 증권가의 예상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지난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15% 감소한 1조9369억원으로 예측했다. 매출 컨센서스는 11.34% 감소한 68조730억원으로 집계했다.

애초 3분기 영업이익이 2조∼3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도체 부문에서 낸 조단위 적자를 모바일경험(MX)과 삼성디스플레이(SDC) 부문 영업이익이 상쇄하며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의 최근 실적 전망치를 보면 대신증권은 부문별 영업이익을 DS -3조6100억원, MX·가전(CE)을 포함하는 DX 3조7200억원, SDC 1조5210억원, 하만 2760억원으로 추정했다.

또 SK증권은 DS -4조1000억원, DX 3조7000억원, SDC 1조6000억원, 하만 3000억원으로, 유안타증권은 DS -3조8510억원, DX 3조7400억원, SDC 8400억원, 하만 250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DS 적자 3조4000억원, MX 3조3000억원, CE 4000억원, SDC 1조9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LG전자, 3분기 영업익 1조원 육박

LG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사업의 질적 성장 가속화에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30% 이상 늘어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도 경기둔화와 수요감소가 지속되는 여건 속에서 전년 동기 수준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했다.

매출은 20조7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이번 호실적은 주력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효자 사업으로 급부상 중인 전장 사업은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고속 성장의 기조를 이어갔다. 전장 사업은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고객사들의 전기차 전환 수요 확대에 대응해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LG전자는 가전과 전장 사업에서 지속해서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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