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통령 “민간인 사상 줄이려 엄청난 노력”

가자지구 남부 폭격 의혹에 “진정 안전지대”…인질 구출 최우선 과제
신수정 기자 2023-11-01 09:37:19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폭격에 대한 세계적인 비판이 거센 가운데, 자국의 군사작전을 옹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8000명 이상 사망자 중 여성과 어린이가 70%에 달한다는 유엔 집계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남쪽의 안전지대는 진정 안전지대”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남부로 피란하라고 경고해놓고선 남부를 여전히 폭격하고 있다는 의혹에 반박했다. 

또 대통령은 “국제법 규칙에 따라 사람들에게 안전지대로 이동하라고 요청하고 경고했으며 이동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병원 근처 폭격에 대해서는 “병원 자체를 겨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지난 29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알쿠드스 병원 바로 옆을 직접 공습했다며 의료진과 피란민, 환자들이 병원을 떠나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미국이 거의 매일 군사작전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하는 데 대해 조심하고 있다며 “숫자로 측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에 대해서는 “충격적 잔학 행위를 저지른 끔찍한 적과 싸우고 있다”며 하마스의 기반시설을 파괴해야 한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전했다. 

인질 문제에 대해서는 “200명 넘는 각국 인질을 구출하는 게 이스라엘과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라면서도 “카타르가 중재하는 협상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는 제안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인질 가족과 만남이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만남이었다”며 “이스라엘 국민은 전례 없이 깊은 고통에 빠져 애도하고 있다. 여러 면에서 적어도 이 순간 우리는 다른 나라”라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 국민이 미래를 바라보는 방식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전쟁 종식 후에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미래를 어떻게 볼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