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강관사업 박차…"선택 아닌 필수"

연내 ‘현대스틸파이프’ 설립 추진 마무리
강관사업, 전체 매출 비중 1% 남짓…사업경쟁력 강화 필요
단조사업 자회사 설립…흑자전환 성공
신종모 기자 2023-11-01 09:52:14
현대제철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강관사업을 강화한다. 무리한 신사업 확장보다는 기존 사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2020년 단조사업 자회사 설립을 통해 적자사업을 흑자로 전환했다. 저수익 사업이었던 박판열연과 컬러강판 설비가동 중단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판교오피스. /사진=현대제철


이번 강관사업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을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반전을 노려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손익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강관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를 신설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강관사업 독립경영을 통해 국내 사업경쟁력을 제고와 글로벌 에너지용 강관전문사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현대스틸파이프는 국내 사업 최적화 및 미국 강관시장 수익을 기반으로 투자재원을 확보해 국내외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의 강관수요에 대응하며 고부가 에너지용 강관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울산에 연산 111만t 수준의 강관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자회사 설립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대제철 울산2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


북미 중심 강관 수요 급증 전망

향후 강관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이 러시아산 강관 수입을 제한하면서 파이프라인 공급이 빡빡해졌다. 에너지 공급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정용 강관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또 최근 풍력에너지 시장이 해상풍력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풍력에너지 시장 확대에 따라 강관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 전체 매출에서 강관사업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지속해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강관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강관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스틸파이프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일규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상무)은 지난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강관사업은 봉형강에 비해 의사결정이나 투자 부문에서 소외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강관사업의 독자운영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관사업 자회사를 분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 강관사업 독립경영을 통해 국내 강관기업 톱티어(Top Tier)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아직 IPO에 대해서는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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