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불안에 국제 금값, 지난달 8% 상승…3월 이후 최고치

각국 중앙은행 1∼9월 금 매입량 800t 늘어
신수정 기자 2023-11-01 10:01:22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지난달 국제 금값이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월말 국제 금 현물가격은 9월말 대비 8.19%(151.44달러) 오른 온스당 2000.07달러에 거래됐다.

월간 기준 금값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 아래 작년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해 1639.79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올해 1월 1904.81달러까지 회복했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미국 지역은행 불안이 확산되며 3월 8.86% 급등했다가 9월까지 대체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그러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며 또다시 8%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 전개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2009.41달러를 찍기도 했다. 한탄 엑시니티자산운용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충돌이 중동에서 확전될 위험 및 세계 경제 전망 부진 등에 따라 금값이 계속 지지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올해 들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도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세계황금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은 800t(톤) 늘어났다. 분기별 금 보유 증가량은 1분기 287.7t, 2분기 174.8t에 이어 3분기 337.1t이었으며, 2분기에는 예상치 103t을 크게 상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폴란드·싱가포르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두드러졌다.

다만 금값은 한국시간 이달 1일 오전 9시3분 기준 전장 대비 16.06달러 내린 1984.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계획 발표를 앞둔 경계감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골드바. /사진=연합뉴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