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사우디와 ‘골프·비즈니스’ 결합…신경제협력 구축 나서

‘아람코 팀 시리즈’ 골프 대회 한국서 유치…한·사우디 협력 강화
사우디 국부펀드 등과 함께 양국 비즈니스 교류 목적
신종모 기자 2023-11-02 11:05:50
코오롱그룹이 내년부터 ‘아람코 팀 시리즈(Aramco Team Series)’를 국내에 유치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코오롱그룹이 국내 첫 유치한 ‘아람코 팀 시리즈’는 골프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골프대회다. 통상 ‘사막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와 함께 개최되어 단순한 골프대회를 넘어 실질적으로 양국 기업들의 교류 및 사업 개발에 도움이 될 플랫폼 성격을 가진다.

대회를 주최하는 골프사우디(사우디 골프협회)와 후원사인 아람코,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인사인 ‘야시르 오스만 알 루마이얀’이 회장과 총재를 맡고 있다.

이에 따라 골프사우디와 아람코, 사우디국부펀드는 상호 유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알 루마이얀 회장은 골프와 비즈니스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에 힘을 기울여 왔고 아람코 팀 시리즈도 그 결과물 중의 하나다. 

신상호 코오롱 부사장(왼쪽)과 골프사우디 노아 알리레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닌 달 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2024년 아람코팀시리즈 한국개최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코오롱그룹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해 코오롱그룹은 지난달 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골프사우디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부 내용은 코오롱그룹, 골프사우디가 FII와 함께 상호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6년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사우디의 경제 다각화를 도모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민간 경제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네옴 프로젝트,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 등의 구체적인 사업추진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사우디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대형 프로젝트만 12개에 달한다. 

코오롱은 이번 아람코 팀 시리즈 한국 유치로 이미 사우디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들에 사우디와의 실질적인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적인 골프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게 됨에 따라 대회 준비부터 많은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해외 프로선수뿐만 아니라 대회 관계자, 기업 관계자 등이 한국을 방문하게 돼 자연스럽게 교류가 이어지며 추가적인 경제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총 202억달러(약 27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으로도 이를 가시화하기 위해 사우디와 더 많은 경제적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그룹 또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수처리사업과 인조잔디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사우디국부펀드, 아람코, FII포럼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기업, 기관과 사우디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 사이에 가시적 성과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며 “단순한 골프대회 개최를 넘어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동 네트워크를 확보해 사업과 연결하는데 가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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