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선이엔티,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돌풍의 핵’

모기업 IS동서, 폐배터리 재활용 수직계열화 밸류체인 완성
인선이엔티, 원재료 확보 부문서 핵심적인 역할 수행
2030년 이후 전기차 폐배터리 연간 10만개 이상 배출
신종모 기자 2023-11-03 10:28:48
건설폐기물 처리 및 자동차 파쇄 재활용 국내 1위 인선이엔티가 국내 최대의 내연기관차·전기차 폐차 네크워크를 기반으로 앞으로 다가올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선이엔티의 모기업인 아이에스동서그룹이 국내 최초로 전기차 폐차부터 회수 소재 제품화까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수직계열화 밸류체인을 완성하면서 인선이엔티가 원재료 확보 부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인선이엔티 전경. /사진=인선이엔티


3일 업계에 따르면 인선이엔티는 지난해 1월 전기차 폐배터리에 대해 폐기물 중간재활용업 및 폐기물 수집·운반증 허가를 완료했다. 현재 인선이엔티는 연간 7500t 규모로 배터리 수거 및 해체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인선이엔티는 건설폐기물 기업으로 설립돼 폐차 재활용, 소각, 매립으로 확장한 종합 환경기업이다. 인선모터스(폐차해체 및 파쇄 재활용), 인선기업/파주비앤알(건설폐기물 중간처리), 영흥산업환경(건설폐기물 중간처리 및 소각) 등을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인선이엔티는 건설폐기물에서 재활용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최근에는 기존 폐기물처리 사업에서 전기차 폐배터리 등 자동차재활용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선이엔티 관계자는 “모기업인 아이에스동서의 안정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서포터하기 위해 원재료 확보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다만 현재 전기차 폐배터리 발생량이 미미해 원재료 확보와 관련한 사업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7만8000대로 전체 등록차량 91.8만대의 8.4%를 차지했다. 8월 기준 누적으로는 46만50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를 보면 지난 2017년 2만5000대에서 지난해 39만대로 지난 5년간 연평균 +73.1%씩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에도 15만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지역별 전기차 등록 비중을 보면 경기 20.2%, 서울 14.1%, 인천 6.9%로 인선이엔티가 영업대상으로 하는 수도권지역비중이 41.2% 비중을 차지했다.

전기차 등록률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폐배터리 배출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폐배터리 발생량은 지난 2021년 440개에서 올해 2355개, 오는 2030년 이후에는 연간 10만개 이상이 배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충·방전 횟수가 2000회에 도달하는 시점을 폐배터리로 간주한다. 통상 7년~10년 정도를 배터리 수명으로 본다. 

국내 전기차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를 2014년을 기준으로 보면 이르면 오는 2024년~2025년부터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BMW차징스테이션에 BMW 전기차들이 충전되고 있다. /사진=BMW코리아 


글로벌 전기차 폐차 발생량 급증 

SNE리서치에 따르면 순수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폐차 발생량이 올해 17만대에서 오는 2040년 4227만대까지 급격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2023년~2040년 17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38.3%에 달한다. 사용 후 배터리시장, 폐배터리 리싸이클링시장은 지난해 79억달러(약 10조6100역원)에서 2040년 2089억달러로 연평균 20.0%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화기준 28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신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지난 6월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핵심 원료인 리튬과 코발트 등을 재활용하는 배터리법(EU Battery Regulation)을 승인했다. 오는 2031년부터 법안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럽 내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3개사도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가 예정된 만큼 신규 법안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규제에 따라 국내 배터리업체와 재활용업체가 해외로 동반진출해 협업하는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앞서 모기업인 아이에스동서가 지난 8월 유럽(폴란드) 배터리 재활용업체인 BTS Tech를 인수한 바 있다. 이는 유럽내 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흐름에 대응해 시장 판로를 유럽까지 확대하기 위한 포섭인 셈이다. 

아이에스동서는 BTS Tech 인수를 통해 폐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유럽내 전기차업체와 배터리 제조사와 함께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향후 사용 후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25년부터 유럽 내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재 한국H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인선이엔티는 전국 최대 규모 폐차 네트워크를 확보한 1위 업체”라면서 “향후 아이에스동서그룹의 폐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에서 원재료 담당 핵심기업으로 주목된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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