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2.6조원 처분…“상속세 마련”

홍라희 전 관장 등 세 모녀, 지난달 31일 유가증권 처분
세 모녀, 지난 3월에도 주식 처분…6월에는 4조원대 대출
신종모 기자 2023-11-06 00:36:30
삼성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약 2조6000억원어치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상속세 마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지난달 31일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하나은행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세 모녀의 계약 목적을 ‘상속세 납부용’이라고 공시에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탁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다.

구체적으로 홍라희 전 관장은 삼성전자 지분 0.32%, 이부진 사장은 0.04%, 이서현 이사장은 0.14%를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최근 거래일 종가(6만9600원) 기준으로 지분 매각 금액은 홍 전 관장 1조3450억원, 이 사장 1671억원, 이 이사장 5640억원이다.

특히 이 사장은 이날 삼성물산(0.65%), 삼성SDS(1.95%), 삼성생명(1.16%) 지분 매각을 위한 신탁 계약도 체결했다. 최근 거래일 종가 기준 매각 금액은 총 4993억원 규모다. 

세 모녀의 총매각을 추진하는 주식 평가 가치는 총 2조5754억원에 달한다. 

앞서 홍 전 관장은 지난 3월에도 삼성전자 지분 약 2000만주를 처분했다. 이 사장은 삼성SDS 주식 약 150만주,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SDS 주식 300만주 전량과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매각한 바 있다. 

세 모녀, 지난 6월 4조원대 대출

세 모녀는 지난 6월에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4조원대의 대출을 받았다. 

지난 6월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전 관장(1조4000억원), 이 사장(5170억원), 이 이사장(1900억원) 등은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다.

세 모녀의 대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 주요 계열사 공시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당시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4조78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세 모녀가 받은 주식 담보 대출의 금리는 5%대로 알려졌다. 이들이 부담해야 할 대출 이자만 연간 2000억원에 달한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 오너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무려 12조원이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지난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오너 일가들은 대출과 주식 처분을 통해 납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