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화그룹 내부정보이용 의혹' 메리츠증권 압수수색

권오철 기자 2023-11-06 17:54:01
메리츠증권이 임직원들의 내부정보 이용·사적이익 취득 혐의와 관련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현규)는 이날 오전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의 이화그룹 거래 정지 전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도 및 직무 정보 이용 사적이익 취득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시건과 관련해 메리츠증권 본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이화전기가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BW에 투자했는데, 지난 5월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의 구속·기소(횡령·배임 혐의)로 이화전기 주식이 거래정지 되기 직전 무, BW를 주식으로 바꾼 뒤 보유지분 전량을 매도해 9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챙겼다.

이는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 지분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는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화전기의 거래정지 여부를) 전혀 몰랐다"면서 관련 증거로 "▲거래정지 3주 전 이화전기에 대한 (주식으로의) 전환 신청을 통한 담보권 상실 ▲거래정지 6일 전 이화전기 관련 유가증권 279억원 추가 인수 ▲거래정지 당일 오전 이화전기 측의 300억원 유가증권 인수 등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이러한 당시 현황을 보면 높은 확률로 회사(이화전기) 자체도 거래정지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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