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 찾는 아시아나 화물사업...국내 LCC, 담을 그릇 있을까?

국내 LCC 후보 거론 항공사 4곳...모두 사업 규모 턱없이 작아
인수후보중 화물항공사 에어인천, 사업규모 그나마 크지만, 기재수 부족과 취항지 모두 아시아 권역
박재훈 기자 2023-11-07 10:29:44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이 결정나면서 마무리를 위해 인수자 물색이 한창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들은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 4곳으로 티웨이항공 · 에어프레미아 · 에어인천 · 이스타항공 등이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이 성장 잠재력이 높아 인수했을 경우 사업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이 규모가 큰 만큼 LCC 4곳과의 사업 규모와는 차이가 큰 점, 상당한 수준의 부채, 사업을 감당할 수 있는 유동자산 등이 걸림돌로 거론되고 있다.

LCC 4곳은 인수의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 않지만, 기존 자사의 화물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과 구체적인 매각 조건 등을 고려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다.

2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국내 LCC중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당장 EU집행위원회의 심사 결과가 화겆어되고 화물사업의 구체적인 가치가 드러나게 되면 LCC들은 인수에 대한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은 최근 5년 동안 연간 1조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화물사업은 2019년까지 아시아나항공의 매출 비중 20%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당시 화물 운임비용이 상승하면서 2021년 최대 71%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내 엔데믹이 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집계된 화물사업의 매출 비중은 7795억원인 21.7%로 돌아왔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형항공사(FSC)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인 만큼 규모가 커 LCC들이 인수를 통해 사업규모를 확장하고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회로 보고 있다.

현재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LCC중 가장 화물 운송량이 많은 항공사는 에어인천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에어인천의 올해 상반기 순화물(우편물, 수하물 제외) 운송량은 2만243t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순화물 운송량은 27만9097t이다.

에어인천 화물운송 취항지 이미지. /사진=에어인천 공식홈페이지


에어인천 관계자는 아시아나화물사업 인수에 대해 "워낙 규모가 큰 사업이기 떄문에 내부적으로 본격적으로 뭔가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에어인천은 현재 화물사업만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화물항공사라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하지만 현재 운항하고 있는 노선이 모두 아시아 권역에 걸쳐있다는 점과 항공기재의 평균 기령이 20년을 넘어가는 것이 문제다. 

티웨이항공 A330. /사진=티웨이항공


이외에 유동자산이 비교적 많고 장거리 노선을 취항하고 있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도 후보군에 속해있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공식 입장으로서는 인수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없고 다각적으로 검토만하고 있다"면서 "화물사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만인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에어프레미아 / 사진=에어프레이마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은 인수에 대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애초에 두 항공사가 거론됐던 이유는 국내 LCC중 중장거리 노선을 취항하고 있으며 화물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였다. 티웨이항공은 화물사업에서 6999t을 운송했으며 에어프레미아는 7961t을 운송했다. 역시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규모와 비교해 봤을 떄 턱없이 모자란 규모다.

화물사업을 인수할 경우 사업 규모가 대폭 확장되는 것은 사실이나 부채규모를 떠안아야 하고 무엇보다 '사이즈'가 다른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당장 무엇하나 뚜렷한 기준이라던지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미지수가 많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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