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00조 부채 축소위해 부지 매각 결정...추가 자구책 발표

5월 25조7000억원 규모 자구안에 이은 결정...자산매각 및 본사조직 축소
노원구 공릉동 소재 인재개발원 부지 용도변경 후 매각...7800원 가치 기대
부지 매각에 선행될 요소 많아...즉각적 도움 될지는 불투명
박재훈 기자 2023-11-08 17:52:22
부채로 인해 재무 위기가 심각한 한국전력이 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인재개발원 부지 및 자회사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내용의 자구책을 추가로 내놨다.

한전의 부채는 현재 200조원에 달한다. 이와 같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과 같은 국민 부담이 가중되는 방안보다 '구조조정'을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자구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김동철 한전사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자구책을 발표했다.

이번 자구책은 지난 5월 한전이 발표한 25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에 이은 것이다. 추가적인 요소로는 자산 매각과 본사조직 축소등이 포함됐다.

우선 한전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64만㎡)를 매각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인재개발원은 한전 직원의 입사부터 퇴사까지의 교육을 맡는 시설이다. 지난 5월 자구안 발표 당시에도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건물과 함께 인재개발원 부지 매각이 고려됐지만 최종 발표에서는 제외됐다. 하지만 이번 추가 자구책 발표에서는 포함된 것이다.

8일 오후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소재 한전 인재개발원. /사진=연합뉴스


한전은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연녹지가 99.3%에 달하는 해당 부지의 용도변경을 추진 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용도변경이 되면 2500억원 수준인 해당 부지의 가치를 78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한전은 기대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연구용 원자로 해체와 154kV의 고압 지중송전선로 이설, 대체 시설 확보 등이 먼저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한 한전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전KDN의 지분 20%를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KDN은 전력산업 분야의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를 전담하는 한전의 자회사다.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자회사로 지분가치는 13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전KDN 지분 매각을 위해서는 국내 증시 상장이 먼저 진행돼야 하며 1년가량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와함께 한전은 38%의 지분을 보유한 필리핀 칼라타간 태양광 사업의 지분도 전량 매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고정배당금이 확보돼 수익성이 양호하고 매각 제한조건이 적어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평가액은 5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인재개발원 등 자산 매각을 통해 1조원 정도의 현금 창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전 서울본부. /사진=연합뉴스


다만 한전이 제시한 자산 매각에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재무 위기에 즉각적인 도움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자구책에는 본사 조직 20% 축소 및 인력 효율화 계획도 담겼다. 현재 '8본부 36처'인 본사 조직을 '6본부 29처'로 축소하고, 유사조직 통합, 비핵심기능 폐지 등 본사를 정예화한다.

동시에 소규모 지사를 거점 지사로 통합하고, 통합 시너지가 큰 업무는 지역본부나 거점 사업소에서 일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은 지난 2001년 한전의 분사 이후 최대 규모라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인력 효율화를 위해서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른 '인원 488명 감축'을 올 연말까지 완료하고, 설비관리 자동화 등을 통해 2026년까지 700명 수준의 운영인력을 추가 감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2급(부장급) 이상 간부들의 내년 임금 인상분 반납 ▲위로금 재원 확보 범위 내에서 창사 이래 2번째 희망퇴직 실시 ▲증원 소요 자체 해소 등을 통해 인력 효율화에 나서기로 했다.

한전은 희망퇴직을 추가 자구책에 포함시켰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김 사장은 "제2의 창사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인재개발원 등의 매각을 결정했다"며 "뼈를 깎는 한전의 자구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5월에 발표한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 계획뿐 아니라 오늘 발표한 특단의 대책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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